전문가 영입 '드림팀' 구성
해외 통신사와 긴밀 파트너십
케이블TV 인수도 긍정적 검토
해외 통신사와 긴밀 파트너십
케이블TV 인수도 긍정적 검토
◇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간담회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사진)이 사물인터넷(IoT) 시장에서 1등 하고,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각 분야 전문가를 영입해 '드림팀'을 구성했고, 미국 중국 일본 등 해외 통신사와 긴밀한 파트너십을 맺어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인공지능(AI) 등 벤처투자를 강화해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하는가 하면, 케이블TV사 인수에도 관심을 드러냈다.
권 부회장은 지난 23일 LG유플러스 서울 용산사옥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비전을 밝혔다. 지난해 연말 LG유플러스의 키를 잡은 그가 공식 기자간담회를 가진 것은 취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날 권 부회장은 "1등 하고 싶다"고 운을 떼며 사물인터넷(IoT)과 해외 시장을 특히 강조했다.
권 부회장은 "모바일에서는 3등이지만, 사물인터넷(IoT)에서는 확실히 1등을 달리는 등 LG유플러스 내에서도 1등 DNA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IoT는 확실히 1등을 굳히는 전략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LG유플러스는 이달 기준 43만 가구를 가입자로 확보하며, 홈IoT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다. 회사는 올해 말 50만 가구를 달성하고, 내년에는 100만 가구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협대역(NB)-IoT 전국망을 구축하고 빅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고객 가치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중국 등과 세계 IoT 로밍 서비스도 계획하고 있다.
해외 사업 전략도 가동 중이다. 통신사업은 네트워크 기반 규제산업이라는 특성상 해외 진출이 쉽지 않다. 다시 말해 해외 통신사와 직접 경쟁을 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권 부회장은 이에 착안해 "철저하게 서로 경쟁을 하지 않는 회사가 해외 통신사"라며 "우리가 그들과 형제, 가족 같은 파트너십을 구축한다면 충분히 해외 사업의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 그는 취임 후 중국·일본 전문가 등을 임원으로 영입했고, 중국 사무소를 개설한 상태다. 또, 미국, 중국, 이스라엘 등 벤처투자를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이미 인공지능 관련 벤처 2곳에 투자를 확정키도 했다. 권 부회장은 "해외에서도 협력요청이 많이 들어와 연내 꽤 큰 규모의 프로젝트 수주를 예상하고 있다"며 "지난 10년간 95% 이상 해외 비즈니스만 해온 경험과 인맥을 바탕으로 해외 사업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케이블TV 인수에 관심을 내비쳤다. 그동안 권 부회장은 취임 직후 발표된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 반대에 주력해왔다. 이 과정에서 LG유플러스가 케이블TV 인수를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은 나왔으나, 이를 공식화한 것은 처음이다.
권 부회장은 "지금 통합방송법이 제정 중인데, IPTV 사업자가 케이블TV를 인수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되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SK텔레콤과 달리 적법한 절차, 공정한 절차를 거친다면 무리 없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인수대상에 대해서는 "실무 차원에서 논의되고 있겠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보고받은 건 없다"고 했다.
논란이 됐던 휴대전화 다단계에 대해서는 정면돌파 의지를 밝혔다. 그는 "다단계에 대한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고 잘못된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그렇다고 논란에 밀려 사업을 접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윤희기자 yu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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