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핀테크업체 - 호주은행 공조 움직임

입력: 2016-09-25 17:10 박세정 기자

폰트

거세지는 '애플 NFC API' 공개요구
양국 협력방안 논의키로

국내 핀테크업체와 호주은행이 애플에 근거리무선통신(NFC) 응용프로그램(API) 공개를 요구하기 위해 힘을 모은다. 국내와 호주의 공조 움직임도 본격화하면서 애플을 상대로 한 API 공개 요구가 더 거세질 전망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 호주 커먼웰스뱅크와 한국핀테크협회, 한국NFC는 애플 NFC API 공개 요구를 위해 협력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이번 논의는 호주 커먼웰스뱅크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커먼웰스뱅크 측은 국내 핀테크업체들이 애플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핀테크협회 쪽으로 만남을 제안해왔다. 회의는 콘퍼런스콜로 진행되며, 커먼웰스뱅크, 한국핀테크협회, 한국NFC 관계자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지난 9일 국내 핀테크업체는 NFC API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 애플을 공정위에 제소하기 위해 1차 회의를 진행했던 상태다. 이 자리에서 핀테크업체는 현재 애플이 아이폰6 이상의 스마트폰에 NFC 기능을 지원하면서도, 자사 간편결제 '애플페이' 용도로만 제한하는 것은 다양한 사업기회를 막고 소비자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커먼웰스뱅크를 포함한 호주 4대 은행들도 애플에 NFC API 공개를 촉구, 호주의 공정위에 해당하는 소비자보호위원회(ACCC)에 애플을 제소한 상태다. 호주는 대부분의 오프라인 매장에 NFC 단말기가 설치됐으며 전체결제의 약 70%가 NFC 결제로 처리되고 있다. 호주 은행 측은 애플이 NFC API를 공개하지 않아 모바일월렛(지갑) 등의 서비스 개발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국내와 호주가 공조 움직임을 본격화하면서 폐쇄적인 애플의 NFC API 정책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더 힘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에 API 공개 요구가 타 국가로까지 확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각 국의 법적 논쟁도 치열해 질 것으로 보여 애플에게도 상당한 부담이 될 전망이다.

한편, 한국핀테크협회와 국내 핀테크업체들은 커먼웰스뱅크와의 논의를 거친 뒤, 이를 바탕으로 이달 30일 2차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박세정기자 sj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