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라인 등 부가기능 뺀
경량형 앱으로 신흥국가 공략
네트워크 환경·기기사양 고려
기능 최소화 누구나 이용 가능
경량형 앱으로 신흥국가 공략
네트워크 환경·기기사양 고려
기능 최소화 누구나 이용 가능
다국적 메신저들이 일부 신흥국가에서 앱 무게를 최소화해 사용자를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 스마트폰의 고 사양화와 네트워크 환경 개선으로 메신저 앱들이 쇼핑, 뉴스, O2O 등 포털의 기능을 더하고 있지만, 이 같은 환경을 구축하지 못한 이용자를 위해 부가기능을 뺀 경량형(라이트 버전) 앱을 출시하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최소화 기능의 메신저 앱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 라이트 버전 출시 국가가 확대될 것인지 주목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페이스북, 라인 등 모바일 메신저 업체들이 텍스트 메시지, 사진 전송 등 메신저 앱의 주요기능만 담은 '라이트' 버전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국가별 네트워크 환경과 이용자의 스마트폰 기기사양을 고려해 누구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메신저 기능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페이스북은 케냐, 튀니지, 말레이시아, 스리랑카, 베네수엘라 등지에서 기존 메신저 서비스의 경량형 버전인 '메신저 라이트'를 지난 3일 출시했다. 이 앱은 문자와 사진, 링크는 전송할 수 있지만, 비디오와 와이파이를 이용한 인터넷 전화, 결제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는 없다. 이는 최근 페이스북이 온·오프라인 결제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도구로 페이스북 메신저를 활용하면서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추가하는 등 부가기능을 늘리고 있는 것과 정반대 방향이다. 회사는 이미 이용자 수가 포화상태에 이른 북미·유럽 등과 일부 아시아 시장을 제외한 신흥국으로 이용자 저변을 넓히기 위해 라이트 버전을 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 자회사 라인도 지난해 7월 라이트 버전을 내놨다. '라인 라이트'는 스마트폰 저장 공간과 데이터를 적게 사용하면서 텍스트 메시지와 스티커 등 라인의 주요 기능만 사용할 수 있는 경량형 앱이다. 이 앱은 라인의 핵심 기능인 텍스트 메시지와 스티커, 사진까지는 주고받을 수 있지만, 음성 및 영상통화 기능은 이용할 수 없다. 다만 앱 무게를 덜어 설치 시간을 대폭 줄였으며 이를 통해 네트워크 환경에 상관없이 누구나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앱은 한국을 포함해 인도, 멕시코, 사우디아라비아 등 총 11개 국가에서 1차 출시된 이후 중국, 일본, 대만, 쿠바, 태국 등 8개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서 이용할 수 있다.
국내 이용자 사이에서도 무거워진 메신저 앱에 대한 불만이 늘고 있는 만큼 국내 주요 메신저인 카카오톡 등의 라이트 버전 출시가 잇따를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국내 4100여만 이용자가 사용하는 카카오톡은 최근 메신저 기능 외 포털, 게임, 쇼핑, O2O 서비스 기능 등을 추가하면서, 일부 이용자들이 라이트 버전 출시를 원하고 있다. 카카오톡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현재 라이트 버전 출시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페이스북 또한 "메신저 라이트 버전은 신흥국 위주로 출시를 계획했다"며 "한국 등 추가 출시 계획은 잡혀있지 않다"고 말했다.
정채희기자 poof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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