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화 아주대 명예교수
최근 ICT 기술동향의 핵심 화두는 창의적인 혁신이다. 페이팔, 구글, 아마존, 스페이스 엑스(SpaceX) 등 기업들은 가상 화폐, 자율주행차, 무인 택배, 달 탐사 등 기상천외한 시도들이 끊임없이 이뤄지고 이러한 혁신동력을 통해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이러한 혁신 시도가 빠른 속도로 추진되고, 실패는 성공적인 혁신의 전제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시도가 필요하다. 대략 10%의 스타트업이 기업인수에 성공하고, 그중 20%가 성공적인 결과를 가질 것을 가정할 때 대략 2%의 스타트업 기업이 성공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2%의 성공확률에 들기 위해서는 98%의 실패확률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구글 엑스(Google X)의 에스트로 텔러(Astro Teller)는 달 탐사 프로젝트의 99%가 실패하지만 성공을 위해 계속 시도하고 있다. 스티브 잡스는 스탠포드 졸업식 축사에서 스스로의 선택으로 혁신적인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성공 확률이 높다고 이야기했다. 스티브 잡스, 피터 틸(Peter Thiel), 일론 머스크(Elon Musk) 등 창조적인 업적을 남긴 사람들은 소수만 동의할 수 있는 의견을 내는 사람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혁신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혁신 인재들의 공통점은 헌신적인 노력으로 비전과 목표를 위해 일하고 결과의 책임을 나누고 불필요한 충돌을 피한다.
인터넷 등 많은 혁신 과제를 수행하는 DARPA는 실제로 80% 이상의 과제가 실패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구글은 실패를 격려하고 새로운 것이 없는 분야는 시도하지 않기를 권고한다. 킥스타터(Kickstarter)는 클라우드 펀딩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해 공동 수요를 창출하고 사용자가 제품 개발에 참여해 의견을 나누면서 더욱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초기에는 실현 불가능할 것 같은 아이디어로 시작한 사업이 성공한 사례가 많다. 예를 들어 페이팔의 가상 화폐, 테슬라의 전기자동차, 아마존의 드론 배송과 같은 달성하기 어려운 조건이 성취되었을 때 큰 혁신으로 다가올 수 있다. 적어도 하나 이상의 고정관념을 깨야 혁신을 달성할 수 있다. 페이팔의 공동창업주 및 스페이스 엑스와 테슬라의 CEO인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 엑스는 항상 일회용으로 사용해왔던 로켓을 재활용하는 방법으로 우주여행의 비용을 낮추기 위해 노력 중이고, 로켓의 알루미늄 소재를 차량에 사용함으로써 전기차가 가지고 있던 연비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아마존은 출판시장에서 최초 인터넷 판매를 시도하고 이후 음반 그리고 모든 소매유통업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초기에는 역시 높은 실패확률을 가지고 있었다. 3M은 30%의 법칙을 가지고 실행하고 있는데 매년 매출의 30%를 새로 개발한 제품에서 얻는 것으로 끊임없는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철학을 가지고 있다. P&G는 25개의 $10억 달러 규모 브랜드를 가진 세계적인 기업으로 열린 혁신 모델을 통해 새로운 제품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큰 기업이나 조직은 풀어야 할 과제들을 내부적으로 모두 해결하기에는 너무 안정적인 방식을 추구하기 때문에 혁신적인 시도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공모전이나 외부 혁신기업 인수 및 투자를 통해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 트렌드에 맞는 새로운 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개인의 특성과 성향에 맞게 특화된 교육 환경을 제공하고 배움은 더 이상 정형화 된 학위나 자격증 취득 과정에 국한되지 않고 시간과 공간에 제약을 받지 않고, 시대가 요구하는 산업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 최근 TED, 코세라(Coursera), 에듀스페이스(Eduspaces), 오픈 러닝 익스체인지(Open Learning Exchange)와 같이 공개된 온라인 공간을 통해 필요한 교육을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되고 있다. 새로운 시도의 시행착오로부터 얻는 경험과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기술의 토대가 될 것이다. 평생 교육이 새로운 트렌드가 될 것이고 개인 특성에 맞는 맞춤 교육이 쉽게 인터넷을 통해 어디서나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전 세계 사람들이 언제 어디서나 평등하게 원하는 지식을 습득하는 요구가 충족될 것이다.
그러나 전 세계는 각 산업 간의 융합과 혁신경쟁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금 우리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혁신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국민적 각오가 필요하다. 이러한 혁신인재 양성을 위해서 정부기관, 기업, 교육기관들의 기존 교육제도 및 일하는 방식의 대폭적인 개혁 없이는 우리의 미래는 불확실하다. 학생들의 능동적이고 혁신적인 자세를 가르치기 위해 기존의 획일적인 교육과정에서 탈피해 토의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교육과정과 정부기관 및 기업 내에서도 일하는 방식의 개혁이 필요하다. 기존의 입시위주 교육체제 아래에서 암기위주의 교육을 받아오던 세대들이 점차 능동적인 자세를 잃어가고, 자기 자신만 앞세우는 수동적이고 이기주의가 사회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또한 우리사회는 경제적으로 부유해지면서 혁신 보다는 안정적인 길을 택하고 옛날 같은 헝그리 정신도 취약해 지고 있다. 새로운 일에 도전할 경우 실패를 인정하고 격려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가질 경우만 혁신인재를 양성할 수 있다. 이러한 원론적 문제점은 모두 알고 있지만 누가 어떻게 문제 해결을 시도할 것이냐가 문제다.
그러나 우리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경우를 보면서 가능하다고 확신한다. 국민 전체가 공직사회 기강 확립 없이는 더 이상 국가발전이 이뤄질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 되어 지금 대 개혁이 이루어지고 있다. 따라서 기존 교육 및 사회 제도의 대폭적인 개혁 없이는 우리의 미래는 불확실하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필요하다. 혁신인재 양성 '김영란법'같이 국민전체가 혁신 공감대를 형성하고 하나씩 바꾸어 나가지 않는다면 우리에게 미래가 없다. 지금은 이러한 공감대 형성을 위한 지속적이고 과감한 여론 형성 및 홍보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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