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수출액 전년동기비 26.5% ↑
홍콩·대만 등 중화권 지속 강세
농심, '김치라면' 한영표기 나서
오뚜기·삼양도 글로벌공략 박차
홍콩·대만 등 중화권 지속 강세
농심, '김치라면' 한영표기 나서
오뚜기·삼양도 글로벌공략 박차
라면업계가 포화상태인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해외로 눈을 돌리면서 올해도 라면 수출액이 최고액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8월 라면 수출액은 1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5%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라면 수출액은 2억2000만달러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라면이 수출 효자 품목으로 등극한 것은 매운맛을 내세운 한국식 라면이 해외에서 인기인 데다, 업계가 국가별로 현지화를 해 중화권, 동남아는 물론 이슬람에서도 수요를 키워가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별 수출비중은 중국(17.7%), 미국(13.5%), 일본(8.5%), 홍콩(6.2%), 대만(6.2%) 순으로, 중국이 2013년 이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2011년과 비교해 홍콩이 488.6%, 대만이 126.2% 늘어나는 등 중화권이 강세를 보였으며, 대륙별로는 동남아가 119.1% 증가했다.
특히 이슬람 국가로의 수출이 대폭 증가, 라면 수출 신시장으로 부상했다. 2011년 대비 지난해 라면 수출 증가율은 인도네시아(39.4%), 카자흐스탄(87%), 사우디아라비아(30.4%), 아랍에미리트(117.6%), 파키스탄(80.1%) 등으로 집계됐다.
업계도 글로벌에서 성장 기회를 찾는다는 전략이어서 수출액 증가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신라면'으로 한국 라면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준 농심은 '김치라면'을 제2의 신라면으로 키운다는 전략 하에 영어와 한글 표기를 병행해 알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심은 올해 상반기에 중국에서만 작년 동기보다 16.6% 늘어난 1억2602만달러 매출을 올렸다. 청두, 충칭, 시안 등 주요 내륙 시장을 공략하고 전자상거래를 확대한 것이 매출 상승에 주효했다. 농심의 올해 상반기 해외 매출은 전년대비 13% 증가한 3억1478만달러에 달했다. 회사는 중국과 동남아를 잇는 '아시안벨트'는 물론 미국과 유럽 등에서도 신라면과 김치라면 판매에 집중, 올해 해외매출 목표 7억2000만달러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뚜기는 내수 라면 시장에 주력해 왔지만 한류 영향으로 해외에서 한국 라면 수요가 늘어나자 해외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오뚜기의 수출 증가를 이끄는 제품은 '치즈라면'으로, 담백한 맛을 선호하는 동남아에서 많이 팔리고 있다. 얼큰한 맛을 강조하는 한국 라면과 달리 고소하고 담백한 맛으로 현지 입맛을 공략, 동남아권을 중심으로 2014년 240억원, 지난해 280억원, 올해 1∼8월 220억원의 매출로 수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양식품도 상반기 해외 라면 매출이 작년보다 2배 이상 늘어 300억원 수준을 기록했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홍콩 등 동남아에서 '불닭볶음면'이 인기를 끌면서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삼양식품은 올해 제품 현지화와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동남아와 중국을 넘어 수출 지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박미영기자 my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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