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회장 전폭 지원
4000억 투자 내년 하반기 가동
한·미·중 이은 유럽 생산 거점
현지 완성차업체와 협력 강화
시장 선점 유리한 고지 전망
4000억 투자 내년 하반기 가동
한·미·중 이은 유럽 생산 거점
현지 완성차업체와 협력 강화
시장 선점 유리한 고지 전망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LG화학이 '한국·미국·중국·유럽'을 잇는 글로벌 전기자동차 배터리 4각 생산체제의 밑그림을 그렸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폴란드 공장을 유럽의 핵심 거점이자 자동차 부품 분야의 전진기지로 육성하겠다며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LG화학은 5일(현지시간) 폴란드 브로츠와프 LG클러스터에서 'LG화학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 기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건설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기공식에는 마테우쉬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부총리 등 폴란드 정부 관계자를 비롯해 홍지인 주폴란드대사 등 한국 정부 인사, 구본무 LG 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이웅범 LG화학 사장 등 LG 계열사의 주요 경영진, 주요 고객사와 협력사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폴란드 공장을 유럽의 핵심 거점이자 자동차 부품 분야의 전진기지로 육성하기 위해 앞으로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부총리도 "폴란드 정부가 2025년까지 친환경차 100만대 육성 정책을 발표했는데 이번 LG화학의 배터리 공장 투자가 이런 정책에 가장 부합하는 사례"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구 회장은 당시 그룹 부회장이었던 1992년 출장길에 영국 원자력연구원(AEA)에 들렀다가 충전해서 반복 사용이 가능한 2차전지 샘플을 직접 가져와 개발하도록 지시한 바 있다. 이후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 기공식(2010년), 충북 오창 전기차 배터리 공장 기공식(2009년)과 준공식(2011년), 난징 전기차 배터리 공장 준공식(2015년) 등에 모두 참석하는 등 이 사업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LG화학은 이곳에서 약 4000억원을 투자해 내년 하반기 생산가동을 목표로 축구장 5배 이상 크기인 4만1300㎡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 투자를 최종 완료하는 2018년 말에는 연간 고성능 전기차(1회 충전에 320㎞ 이상 주행 가능한 기준) 10만대 이상의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춘다는 목표다. 특히 이 공장은 전극부터 셀, 모듈, 팩까지 모두 생산하는 완결형 생산체제로 만든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LG화학은 2010년 볼보자동차와의 거래를 시작으로 다임러와 르노, 아우디 등 다수 고객사를 확보한 만큼 최고 수준의 원가경쟁력을 앞세워 현지 완성차 업체들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더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유럽지역 순수 전기차(EV) 시장은 현재 약 11만대에서 2030년 약 277만대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LG화학은 이번 공장까지 완공하면 오창과 홀랜드, 난징, 브로츠와프로 이어지는 글로벌 4각 생산라인을 구축, 고성능 전기차 기준으로 연간 28만대 이상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한다. 특히 전기차 시장의 약 90%를 차지하는 미국과 유럽, 중국 3개 지역에 생산거점을 구축한 세계 유일의 업체인 만큼 시장 선점의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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