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윤영일 의원(국민의당)이 서울시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강남구의 하수관로 64만7090m 중 30년 이상된 노후관로는 16만2435m였다. 비율은 25.10%로 25개 자치구 중 가장 낮았다.
종로구는 하수관로 33만8018m 중 23만4082m가 30년 이상 노후관로였다. 25개 자치구 중 비율이 가장 높아 69.25%에 달했다. 강남구의 2.7배에 달하는 수치다.
서울시 노후관로 비율은 1058만1740m 중 526만691m로 평균 49.71%를 기록했다. 서울시 평균 이하인 자치구는 11개인데 강남 3구가 모두 포함됐다. 강남구(25.10%)를 선두로 서초구(31.98%), 노원구(38.91%), 강서구(40.69%), 송파구(41.96%) 순이었다.
노후비율이 높은 자치구는 종로구(69.25%), 금천구(62.09%), 용산구(61.03%), 구로구(60.97%), 도봉구(60.81%)의 순이었다.
서울시 조례에 따르면 안쪽 지름 900mm 미만인 하수관로의 설치개량, 수선유지비용은 해당 구청이 부담해야 한다. 그러나 자치구 재정이 빈약해 2014년부터 최근 3년간 한 해 평균 67억원(설치개량), 776억원(수선유지)의 서울시 보조금이 지급됐지만 부족한 상태다.
서울시는 2019년까지 5695억원을 들여 노후관로를 정비할 계획이지만 이중 2906억원은 국비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노후관로는 도로함몰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관로 결함 부위로 물이 들어오면 주변 흙과 모래도 쓸려 들어와 동공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하수가 새어나가면 주변 토양과 지하수도 오염되며 비가 많이 내리면 침수 위험도 커진다.
윤영일 의원은 "30년 이상 된 노후관로에 따른 도로함몰, 지하수 오염 등으로 시민의 안전과 생활이 위협받을 수 있다"며 "서울 시내 강남·북 간 노후관로 격차가 해소될 수 있도록 서울시와 국가의 재정지원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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