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성장률 더 추락 가능성
건설투자 증가세 둔화 우려
가계부채도 소비위축 요인
건설투자 증가세 둔화 우려
가계부채도 소비위축 요인
한은, 내년 경제성장률 하향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9%에서 2.8%로 하향 조정했다. 한은은 내년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우리나라 수출도 점차 살아날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국내외 악재가 산적해 있어 '장밋빛 전망'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특히 삼성전자의 갤럭시7 생산·판매 중단 사태와 현대자동차 파업 등의 악영향이 장기화할 경우 실제 성장률이 더 추락하는 것 아니냐는 반론이 나오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3일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뒤 기자간담회를 열어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2.9%에서 2.8%로 0.1%포인트 내린것과 관련 "내년에는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이어가면서 교역량도 늘어 올해보다는 수출여건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그렇게 되면 설비투자 등도 회복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여러 하방 위험 요소들도 있지만 다른 상방 요인들도 균형 있게 고려한 전망치"라고 설명했다.
한은의 이번 전망치는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2.7%)은 물론, 현대경제연구원(2.6%), LG경제연구원(2.2%) 한국경제연구원(2.2%) 등 민간기관과의 격차가 크다. 이 때문에 한은 전망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지적이다. 수출 부진, 고용 불안, 소비 위축 등 곳곳에 불안요인이 있어서다.
특히 전문가들은 저금리 장기화,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로 활발해진 건설투자가 내년에는 둔화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지난 5일 '2017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공급과잉 우려로 신규 분양이 줄면서 건설투자 증가세가 빠르게 낮아질 것"이라며 "내년에 우리 경제의 성장 활력을 더 높일만한 요인을 찾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1300조원에 육박한 가계부채가 소비 여력을 떨어뜨릴 우려가 크다. 통계청과 한은, 금융감독원의 가계금융 복지조사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현재 가계는 가처분소득의 25%를 대출 원리금(원금과 이자)을 갚는 데 썼다. 가계부채가 지난 1년 6개월 동안 200조원 가까이 늘고 소득 증가가 더딘 상황을 생각할 때 가계가 지갑을 열기가 갈수록 어려워질 수 있다.
조선·해운업을 중심으로 한 기업 구조조정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고용동향을 보면 올 9월 실업률은 3.6%로 매년 9월 기준으로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청년실업률은 9.4%까지 올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생산 중단의 여파로 막대한 영업손실은 물론, 대외적인 신뢰도 하락위기를 맞았다. 삼성전자의 전체 매출(지난해 기준 약 200조원)이 우리나라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4%에 달한다.
이 총재는 "삼성전자가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커 휴대폰의 생산 차질 우려를 경제전망에 고려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현재 삼성전자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고, 여타제품으로의 이전 효과도 있을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수출이나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현대자동차도 올해 하반기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 종료에 따른 내수 판매 부진과 노조 파업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들어 9월 까지 현대·기아차의 판매실적은 562만1910대로 지난해동기보다 1.8% 줄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외환위기 때인 1998년 이후 18년 만에 역성장을 하게 된다.
이 총재는 "올 7~9월 3개월간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 규모는 약14만대로 전체의 3% 수준"이라며 "앞으로 노사간 협의가 원만히 타결된다면 올 4분기 중에 생산율 차질을 만회할 수도 있다"고 일축했다.
한편 이번 경제성장률 전망치 결정시 부정청탁금지법 시행이 영향을 미쳤는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 총재는 "일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단기적 소비에 악영향은 충분히 생길 수 있어 염두에 뒀다"면서도 "앞으로 법 적용의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것을 얼마나 빠른 시간 내에 해소하느냐에 따라 법의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시행한지 아직 2주일밖에 안됐기 때문에 면밀히 지켜보는 단계이며, 그 영향을 분석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문혜원기자 hmoon3@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9%에서 2.8%로 하향 조정했다. 한은은 내년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우리나라 수출도 점차 살아날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국내외 악재가 산적해 있어 '장밋빛 전망'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특히 삼성전자의 갤럭시7 생산·판매 중단 사태와 현대자동차 파업 등의 악영향이 장기화할 경우 실제 성장률이 더 추락하는 것 아니냐는 반론이 나오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3일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뒤 기자간담회를 열어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2.9%에서 2.8%로 0.1%포인트 내린것과 관련 "내년에는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이어가면서 교역량도 늘어 올해보다는 수출여건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그렇게 되면 설비투자 등도 회복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여러 하방 위험 요소들도 있지만 다른 상방 요인들도 균형 있게 고려한 전망치"라고 설명했다.
한은의 이번 전망치는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2.7%)은 물론, 현대경제연구원(2.6%), LG경제연구원(2.2%) 한국경제연구원(2.2%) 등 민간기관과의 격차가 크다. 이 때문에 한은 전망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지적이다. 수출 부진, 고용 불안, 소비 위축 등 곳곳에 불안요인이 있어서다.
특히 전문가들은 저금리 장기화,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로 활발해진 건설투자가 내년에는 둔화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지난 5일 '2017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공급과잉 우려로 신규 분양이 줄면서 건설투자 증가세가 빠르게 낮아질 것"이라며 "내년에 우리 경제의 성장 활력을 더 높일만한 요인을 찾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1300조원에 육박한 가계부채가 소비 여력을 떨어뜨릴 우려가 크다. 통계청과 한은, 금융감독원의 가계금융 복지조사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현재 가계는 가처분소득의 25%를 대출 원리금(원금과 이자)을 갚는 데 썼다. 가계부채가 지난 1년 6개월 동안 200조원 가까이 늘고 소득 증가가 더딘 상황을 생각할 때 가계가 지갑을 열기가 갈수록 어려워질 수 있다.
조선·해운업을 중심으로 한 기업 구조조정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고용동향을 보면 올 9월 실업률은 3.6%로 매년 9월 기준으로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청년실업률은 9.4%까지 올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생산 중단의 여파로 막대한 영업손실은 물론, 대외적인 신뢰도 하락위기를 맞았다. 삼성전자의 전체 매출(지난해 기준 약 200조원)이 우리나라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4%에 달한다.
이 총재는 "삼성전자가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커 휴대폰의 생산 차질 우려를 경제전망에 고려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현재 삼성전자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고, 여타제품으로의 이전 효과도 있을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수출이나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현대자동차도 올해 하반기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 종료에 따른 내수 판매 부진과 노조 파업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들어 9월 까지 현대·기아차의 판매실적은 562만1910대로 지난해동기보다 1.8% 줄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외환위기 때인 1998년 이후 18년 만에 역성장을 하게 된다.
이 총재는 "올 7~9월 3개월간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 규모는 약14만대로 전체의 3% 수준"이라며 "앞으로 노사간 협의가 원만히 타결된다면 올 4분기 중에 생산율 차질을 만회할 수도 있다"고 일축했다.
한편 이번 경제성장률 전망치 결정시 부정청탁금지법 시행이 영향을 미쳤는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 총재는 "일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단기적 소비에 악영향은 충분히 생길 수 있어 염두에 뒀다"면서도 "앞으로 법 적용의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것을 얼마나 빠른 시간 내에 해소하느냐에 따라 법의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시행한지 아직 2주일밖에 안됐기 때문에 면밀히 지켜보는 단계이며, 그 영향을 분석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문혜원기자 hmoon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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