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규제·투자에 어려움 여전
"생태계 나빠졌다" 30.2%로 ↑
정책 실패·소극적 지원 등 꼽아
"생태계 나빠졌다" 30.2%로 ↑
정책 실패·소극적 지원 등 꼽아
'스타트업 트렌드 보고서 2016'
올해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한 안팎의 평가가 지난해보다 더 나빠졌다. 창업 연차가 쌓인 기업일수록 사업규제, 투자유치에 어려움을 느꼈으며, 정부 정책에 대해서도 아쉬움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 안정성과 복리 후생에 대한 불안감으로 스타트업으로 이직 또는 취업을 꺼리는 분위기도 형성되고 있다.
13일 설문조사업체 오픈서베이가 발표한 '스타트업 트렌드 보고서 2016'에 따르면 스타트업 창업자 177명 중 올해 스타트업 생태계가 "좋아졌다"고 응답한 비율은 23.3%로, 지난해 31.0%보다 7.7%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나빠졌다"고 응답한 창업자는 지난해보다 5.2%포인트 늘어난 30.2%를 기록했다. 이들은 나빠진 이유로 △정부정책의 실패 △벤처캐피털의 소극적 투자 △창업기업의 역량 미비 등을 꼽았다.
창업한 지 오래된 기업일수록 부정적 인식이 높았다. 현재 생태계 분위기를 100점 만점(이하 동일)으로 평가했을 때 1년 미만의 창업자들은 62.1점을 준 반면, 3년 이상 창업자들은 50.6점을 줬다. 이는 지난 2014년 54.6점에서 지난해 51.7점으로 3년 연속 감소한 것이다.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정부 역할에 준 점수는 39.8점으로 작년 44점에 비해서도 낮아졌다.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는 "스타트업에 대한 정부 지원이 많은 것 같지만, 3년 차 이상 기업에 도움이 될 만한 정책은 부실하다"며 "금전적 지원보다 회사 성장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내년에 경영 환경이 나아질 것이란 기대감도 한풀 꺾였다. 지금과 비슷(46.6%)하거나 오히려 안 좋아질 것(30.2%)이란 답변이 더 좋아질 것(23.3%)이란 답변보다 많았다. 한 스타트업 CEO는 "스타트업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투자 심리가 꺾이고, 우수 스타트업에 대한 이미지도 희석됐다"며 "경기 침체에 정부 정책까지 믿음직스럽지 못하다"고 말했다. 스타트업들은 생태계 발전을 위한 시급한 과제로 투자 활성화, 규제 완화, 사회적 인식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내부 평가만큼이나 외부 평가도 냉랭해졌다. 스타트업은 우수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법으로 대기업 인력의 이직과 취업준비생들의 관심을 희망하고 있지만, 두 집단 모두 고용 안정성에 대한 불안과 복리후생 감소 등을 이유로 스타트업으로 이직, 취업을 꺼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수 인력이 모인 10대 그룹의 재직자 500명 중 스타트업으로 이직을 고려하는 비율은 25.8%로 지난해 33.0%보다 7.2%포인트 감소했다. 4년제 대학졸업 예정자들 또한 스타트업 취업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응답자가 40.8%로 지난해 15.5%보다 3배가량 높아졌다.
한화그룹의 벤처투자사인 한화S&C드림플러스의 홍경표 센터장은 "부양가족이 있을 때의 부담감 등 현실적 고민 때문에 스타트업으로 이직, 취업이 힘들 것"이라며 "사회적 안전망 확충과 시장 환경이 개선된다면 대기업과 스타트업 기업 간 인력 균형 이동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채희기자 poof34@
올해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한 안팎의 평가가 지난해보다 더 나빠졌다. 창업 연차가 쌓인 기업일수록 사업규제, 투자유치에 어려움을 느꼈으며, 정부 정책에 대해서도 아쉬움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 안정성과 복리 후생에 대한 불안감으로 스타트업으로 이직 또는 취업을 꺼리는 분위기도 형성되고 있다.
13일 설문조사업체 오픈서베이가 발표한 '스타트업 트렌드 보고서 2016'에 따르면 스타트업 창업자 177명 중 올해 스타트업 생태계가 "좋아졌다"고 응답한 비율은 23.3%로, 지난해 31.0%보다 7.7%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나빠졌다"고 응답한 창업자는 지난해보다 5.2%포인트 늘어난 30.2%를 기록했다. 이들은 나빠진 이유로 △정부정책의 실패 △벤처캐피털의 소극적 투자 △창업기업의 역량 미비 등을 꼽았다.
창업한 지 오래된 기업일수록 부정적 인식이 높았다. 현재 생태계 분위기를 100점 만점(이하 동일)으로 평가했을 때 1년 미만의 창업자들은 62.1점을 준 반면, 3년 이상 창업자들은 50.6점을 줬다. 이는 지난 2014년 54.6점에서 지난해 51.7점으로 3년 연속 감소한 것이다.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정부 역할에 준 점수는 39.8점으로 작년 44점에 비해서도 낮아졌다.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는 "스타트업에 대한 정부 지원이 많은 것 같지만, 3년 차 이상 기업에 도움이 될 만한 정책은 부실하다"며 "금전적 지원보다 회사 성장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내년에 경영 환경이 나아질 것이란 기대감도 한풀 꺾였다. 지금과 비슷(46.6%)하거나 오히려 안 좋아질 것(30.2%)이란 답변이 더 좋아질 것(23.3%)이란 답변보다 많았다. 한 스타트업 CEO는 "스타트업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투자 심리가 꺾이고, 우수 스타트업에 대한 이미지도 희석됐다"며 "경기 침체에 정부 정책까지 믿음직스럽지 못하다"고 말했다. 스타트업들은 생태계 발전을 위한 시급한 과제로 투자 활성화, 규제 완화, 사회적 인식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내부 평가만큼이나 외부 평가도 냉랭해졌다. 스타트업은 우수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법으로 대기업 인력의 이직과 취업준비생들의 관심을 희망하고 있지만, 두 집단 모두 고용 안정성에 대한 불안과 복리후생 감소 등을 이유로 스타트업으로 이직, 취업을 꺼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수 인력이 모인 10대 그룹의 재직자 500명 중 스타트업으로 이직을 고려하는 비율은 25.8%로 지난해 33.0%보다 7.2%포인트 감소했다. 4년제 대학졸업 예정자들 또한 스타트업 취업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응답자가 40.8%로 지난해 15.5%보다 3배가량 높아졌다.
한화그룹의 벤처투자사인 한화S&C드림플러스의 홍경표 센터장은 "부양가족이 있을 때의 부담감 등 현실적 고민 때문에 스타트업으로 이직, 취업이 힘들 것"이라며 "사회적 안전망 확충과 시장 환경이 개선된다면 대기업과 스타트업 기업 간 인력 균형 이동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채희기자 poof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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