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민 파티게임즈 사업본부 상무
![[DT광장] 캐주얼 게임 다시 `홈런`치자](http://contents.dt.co.kr/images/201610/2016102102102351102001[1].jpg "[DT광장] 캐주얼 게임 다시 `홈런`치자")
80년대 대표 패션으로 꼽혔던 나팔바지가 다시 유행하고 있다. 나팔바지가 보다 세련된 디자인으로 돌아왔듯, 어느 분야나 유행은 반복되기 마련이다. 게임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모바일 게임에서는 초창기 모바일 게임 붐을 일으켰던 '캐주얼 게임'의 유행이 다시 시작되며, 제2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캐주얼 게임은 게임 방식이 쉽거나 간편해 누구나 자투리 시간에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일컫는다. 주로 퍼즐이나 소셜네트워크게임(SNG) 등으로, 연령이나 성별에 관계 없이 즐길 수 있다는 특성이 있다.
이러한 장르의 게임은 시간과 장소의 영향을 받지 않는 모바일과 찰떡궁합을 자랑한다. 실제 국내 모바일 게임 태동기라 할 수 있는 2010년에서 2012년 당시 시장의 부흥을 이끌었던 장르는 단연 '캐주얼' 이었다. 스마트폰 보급 초반 '아이러브커피', '애니팡' 등으로 대표되던 모바일 캐주얼 게임은 PC 게임에서 소외됐던 여성과 중장년층까지 끌어들이며 모바일 게임 대중화를 이끌었다.
하지만 이후 스마트폰 사양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모바일 게임 고도화가 이뤄졌고, 과거 온라인(PC)으로만 즐길 수 있었던 역할수행게임(RPG) 장르 등이 모바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에 캐주얼 게임은 화려한 그래픽으로 중무장한 하드코어류의 RPG 게임에 앱 마켓 매출 순위 상위권 자리를 내줘야 했다.RPG 일색이던 상위권 차트에 변화 조짐이 보인 것은 최근의 일이다. 캐주얼 게임으로 굳건한 1위를 지키고 있는 넷마블의 '모두의마블'을 비롯해, 파티게임즈와 카카오가 7월 공동으로 선보인 '아이러브니키'는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최고 4위까지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선데이토즈의 '애니팡' 시리즈가 여전히 상위권에 랭크 되고 있으며, 특히 최근 선보인 '애니팡3'는 출시 직후 국내 3대 마켓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캐주얼 게임이 몇 년 만에 제2 전성기를 맞이한 이유 중 하나는 게임이 지닌 대중성과 스마트폰 일반화에 따른 모바일 게임 이용자 증가다. 실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6 게임 이용자 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6명(60.2%)이 최근 모바일 게임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62.6%, 여성은 57.8%가 모바일 게임을 이용한다고 답했다. 주로 이용하는 장르로는 1위 '퍼즐게임', 2위 '웹·보드게임'이 꼽혔으며, 'RPG'는 3위를 기록했다.
인기 지식재산권(IP)의 게임화 또한 캐주얼 게임의 흥행을 이끌고 있다. 캐주얼 게임은 보통 조작이 간단한 편으로, 상대적으로 쉽게 개발 가능해 IP의 힘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분야다. 게임으로 탄생한 귀엽고 친숙한 IP는 많은 유저들을 캐주얼 게임으로 다시 끌어 들였다. NHN엔터테인먼트의 '프렌즈팝'이 대표적이다. 카카오프렌즈 IP를 활용한 퍼즐 게임 '프렌즈팝'은 출시 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앱 마켓 매출 순위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최근 카카오가 퍼블리싱한 '프렌즈사천성'도 사천성 게임 방식에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해 인기 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다. 업계는 인기 IP의 캐주얼 게임화가 하드코어 게임에 지친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고 보고 있다.
게임성으로 선전하고 있는 캐주얼 게임도 있다. 여성 유저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아이러브니키'가 바로 그 것. '아이러브니키'는 퍼즐로 대표되는 캐주얼 게임 시장에 '스타일링'이라는 새로운 콘셉트로 캐주얼 게임의 진화를 보여줬다. 단순 스타일링을 넘어 패션 아이템을 활용한 대결과 수집 등 다양한 요소를 곁들이며 유저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아이러브니키'는 출시 3개월이 흐른 현재까지도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귀여운 캐릭터 등으로 중무장한 캐주얼 게임의 인기는 앞으로도 꾸준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이용 연령층이 넓어지면서 캐주얼 게임의 장르 다변화 등 시장 저변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슷한 종류의 게임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시장이 확대할수록 각 게임이 지닌 IP와 게임성이 중요해질 것이다. 캐주얼 게임은 수명이 짧다는 인식이 있다는 점에서, 오랫동안 게임을 운영할 수 있는 서비스 역량 또한 게임 장기 흥행의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내 인기 IP를 활용한 '쿠키런:오븐브레이크'와 '슈퍼마리오 런' 등의 출시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캐주얼 게임들이 특유의 대중성을 바탕으로 반짝 흥행이 아닌, 오래 즐길 수 있는 롱런 게임이 되길 바라본다.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