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카카오가 서로 다른 미래 전략으로 승부를 걸고 있어 주목된다.
네이버는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해외 사업 무대를 넓히기 위해 신기술 경쟁력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다. 반면 카카오는 국내 시장 지속성장을 위해 기존 사업(콘텐츠, 광고)에서 자사 영향력을 확대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내·해외 실적 모두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네이버는 당장 수익으로 이어지는 사업에 매달리기보다 미래기술 투자라는 장기 계획을 수립해 움직이고 있다. 목표는 네이버 좌표를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조직도 목표 수행에 맞는 구조로 재정비 중이다.
네이버가 이동하고자 하는 지점은 구글, 페이스북이 서 있는 자리다. 네이버가 24일 개최한 개발자대회 '데뷰2016'에서 이해진 네이버 의장은 이같은 계획을 공식화했다.
네이버는 해외 IT공룡들과 기술 싸움에 필요한 전력을 집중시킬 '본부' 구축에 나섰다. 로보틱스, 자율주행, 증강현실(AR) 등 미래기술의 연구개발(R&D)을 전담하는 사내 조직을 별도 법인화할 계획이다.
기술 싸움을 위한 해외 기술업체에 대한 투자에도 나서기로 했다. 최근 의장직까지 내려놓기로 결단한 이해진 라인 회장이 기술벤처 발굴과 투자에 직접 나설 것으로 보인다. GV(옛 구글벤처스)를 통해 데이터, 인공지능, 로봇 등 신기술 보유 스타트업에 투자해 오고 있는 구글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와 자회사 라인은 최근 프랑스 벤처투자업체 코렐리아 캐피탈의 유럽 기술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벤처 펀드 'K-펀드 1'에 각각 5000만 유로, 총 1억 유로(1239억원)를 출자한 상태다.
새로운 캐시카우 발굴에 매달리느라 실적 하락을 감내하며 과도기를 거치고 있는 카카오는 지속성장을 위해, 당장 수익으로 직결되는 사업을 강화하는 길을 택했다. 회사는 올해 초 온라인 음악서비스 '멜론'을 운영하는 로엔엔터테인먼트를 1조8000억원에 인수하며 콘텐츠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이어 지난 9월 회사가 신성장 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웹툰 사업의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다음웹툰을 포도트리의 사내독립기업으로 분사시켰다. 포도트리는 카카오페이지를 운영하는 카카오의 자회사다.
수수료 수익이 발생하는 공동주문 플랫폼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 사업 확대를 위해, 이 사업을 전담할 카카오메이커스라는 독립법인도 내년 초 출범키로 했다.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는 4800만명 카카오톡 이용자에 중소 제조사(공방 등 소규모 브랜드사)가 먼저 샘플을 보여주고, 이용자 주문을 받아 제품을 생산하는 '선주문 후생산' 방식의 새로운 상품유통 플랫폼이다.
특히 카카오는 실질적으로 매출이 발생하는 부문인 기존 콘텐츠, 광고 사업에서 자사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외부에서 전문가들을 공격적으로 영입하고 있다. 올해에만 남궁훈(게임총괄) 부사장, 이진수(웹툰·웹소설 콘텐츠) 부사장, 여민수(광고) 총괄 부사장을 영입했다. 이어 내달 조수용 브랜드디자인 총괄 부사장까지 합류한다. 또 회사는 다음-카카오 합병 3년 차로 완벽한 화학적 결합이 요구되는 시기인 만큼, 올해 조직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할 사람으로 구글 출신 황성현 인사총괄 부사장, 법무법인 출신 강성 법무총괄 부사장도 영입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네이버는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해외 사업 무대를 넓히기 위해 신기술 경쟁력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다. 반면 카카오는 국내 시장 지속성장을 위해 기존 사업(콘텐츠, 광고)에서 자사 영향력을 확대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내·해외 실적 모두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네이버는 당장 수익으로 이어지는 사업에 매달리기보다 미래기술 투자라는 장기 계획을 수립해 움직이고 있다. 목표는 네이버 좌표를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조직도 목표 수행에 맞는 구조로 재정비 중이다.
네이버가 이동하고자 하는 지점은 구글, 페이스북이 서 있는 자리다. 네이버가 24일 개최한 개발자대회 '데뷰2016'에서 이해진 네이버 의장은 이같은 계획을 공식화했다.
네이버는 해외 IT공룡들과 기술 싸움에 필요한 전력을 집중시킬 '본부' 구축에 나섰다. 로보틱스, 자율주행, 증강현실(AR) 등 미래기술의 연구개발(R&D)을 전담하는 사내 조직을 별도 법인화할 계획이다.
기술 싸움을 위한 해외 기술업체에 대한 투자에도 나서기로 했다. 최근 의장직까지 내려놓기로 결단한 이해진 라인 회장이 기술벤처 발굴과 투자에 직접 나설 것으로 보인다. GV(옛 구글벤처스)를 통해 데이터, 인공지능, 로봇 등 신기술 보유 스타트업에 투자해 오고 있는 구글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와 자회사 라인은 최근 프랑스 벤처투자업체 코렐리아 캐피탈의 유럽 기술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벤처 펀드 'K-펀드 1'에 각각 5000만 유로, 총 1억 유로(1239억원)를 출자한 상태다.
새로운 캐시카우 발굴에 매달리느라 실적 하락을 감내하며 과도기를 거치고 있는 카카오는 지속성장을 위해, 당장 수익으로 직결되는 사업을 강화하는 길을 택했다. 회사는 올해 초 온라인 음악서비스 '멜론'을 운영하는 로엔엔터테인먼트를 1조8000억원에 인수하며 콘텐츠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이어 지난 9월 회사가 신성장 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웹툰 사업의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다음웹툰을 포도트리의 사내독립기업으로 분사시켰다. 포도트리는 카카오페이지를 운영하는 카카오의 자회사다.
수수료 수익이 발생하는 공동주문 플랫폼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 사업 확대를 위해, 이 사업을 전담할 카카오메이커스라는 독립법인도 내년 초 출범키로 했다.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는 4800만명 카카오톡 이용자에 중소 제조사(공방 등 소규모 브랜드사)가 먼저 샘플을 보여주고, 이용자 주문을 받아 제품을 생산하는 '선주문 후생산' 방식의 새로운 상품유통 플랫폼이다.
특히 카카오는 실질적으로 매출이 발생하는 부문인 기존 콘텐츠, 광고 사업에서 자사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외부에서 전문가들을 공격적으로 영입하고 있다. 올해에만 남궁훈(게임총괄) 부사장, 이진수(웹툰·웹소설 콘텐츠) 부사장, 여민수(광고) 총괄 부사장을 영입했다. 이어 내달 조수용 브랜드디자인 총괄 부사장까지 합류한다. 또 회사는 다음-카카오 합병 3년 차로 완벽한 화학적 결합이 요구되는 시기인 만큼, 올해 조직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할 사람으로 구글 출신 황성현 인사총괄 부사장, 법무법인 출신 강성 법무총괄 부사장도 영입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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