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관, 쉐보레 최신 제품군 디자인 기조 이어
실내 센터페시아 통일… 인조가죽 패널 '고급'
최고출력 140마력 국내 동급 모델보다 높아
후측방경고 시스템 등 안전사양 대거 채택
실내 센터페시아 통일… 인조가죽 패널 '고급'
최고출력 140마력 국내 동급 모델보다 높아
후측방경고 시스템 등 안전사양 대거 채택
[디지털타임스 노재웅 기자] 국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원조인 한국GM의 쉐보레 트랙스가 부분변경 모델로 새롭게 돌아왔다. 2013년 이후 3년 만에 출시한 신형 트랙스는 새로운 내·외관 디자인 언어는 물론, 첨단 안전 및 편의사양을 대거 탑재함으로써 완전변경 수준의 변신을 꾀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가격까지 최대 125만원 인하했다. 티볼리와 QM3 등에 치여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이번만큼은 제대로 칼을 간 듯하다.
신형 트랙스의 외관은 쉐보레의 최신 제품군의 디자인 기조를 그대로 이어간 모양새다. 스파크, 캡티바 등과 비슷한 전면부 인상을 완성했다. 전작과 비교하면 다소 날렵함이 더해진 느낌이다. 기존 트랙스의 전면부가 둥글둥글한 인상이었다면, 신형 트랙스는 조금 더 선이 살아있고 다듬어졌다. 라디에이터 그릴의 크기를 키우고 각을 세운 것이 작은 차이지만 전혀 다른 인상을 만들어냈다.
대신 측면과 후면은 큰 변화가 없다. 뒤에서 본다면 신형 트랙스임을 알아채지 못하는 사람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 후면부에 LED 테일램프를 새롭게 적용하는 동시에 램프 자체의 윤곽을 다듬어 입체적인 인상을 구현했다.
버튼과 공조시스템 등의 조화가 아쉬웠던 전작과 달리 신형 트랙스는 실내 센터페시아에 확실한 통일감이 느껴진다. 둥근 형태로 따로 툭 튀어나와있던 좌우 송풍구와 디스플레이 위로 동떨어져 있던 중앙 송풍구는 대시보드의 선을 따라 안으로 삽입됐다. 전체적으로 인스트루먼트 패널을 하향 조정하는 동시에 인조 가죽 소재의 패널을 넓게 적용해 한층 더 차분하고 고급스러운 인상을 더했다.
시트는 겉으로 보기엔 차이가 없지만, 고객 입장에서 꼭 필요한 편의사양들을 새롭게 탑재한 점을 주목할 만하다. 특히 1열 좌석에는 전동모터에 의해 전기식으로 조절되는 요추받침 장치로 장거리 여행 시 쾌적한 승차감 확보가 쉬운 파워 럼버 서포트를 추가했다. 2열 좌석에는 플립 앤 폴딩 시트를 적용해 공간을 더욱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트랙스의 동력계는 4기통 1.4ℓ 가솔린 터보, 1.6ℓ 디젤 두 가지 엔진과 젠Ⅱ 6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해 각각 최고출력 140마력과 135마력, 최대토크 20.4㎏·m과 32.8㎏·m의 힘을 낸다. 이는 국내 동급 소형 SUV 모델들보다 출력은 15~20마력, 토크는 5㎏·m가량 높은 편이다. 그러면서도 복합연비는 가솔린과 디젤 모델 모두 동급 경쟁 차종과 비슷한 수준인 12.2~14.7㎞/ℓ를 실현했다. 대신 애초 업계의 예상과 달리 사륜구동 시스템을 선택사양에서조차 제외한 점은 일부 소비자들로 하여금 아쉬움을 갖게 한다. 북미 시장의 경우 신형 트랙스는 사륜구동 시스템을 탑재한 모델을 판매 중이다.
이밖에 신형 트랙스는 애플 카플레이와 브링고 내비게이션을 지원하는 쉐보레 마이링크 시스템을 탑재했고, 버튼 시동·스마트 키, 크루즈 컨트롤, 오토라이트 컨트롤, 헤드램프 각도조절장치 등을 적용했다. 차체 강성과 안전성을 책임지는 통합형 바디프레임과 광범위한 고장력 강판 적용에 더해 전방충돌경고, 차선이탈경고, 사각지대경고, 후측방경고 시스템 등 안전사양도 대거 채택했다.
신형 트랙스의 가격은 1845만~2390만원, 디젤 2085만~2580만원이다. 업체 측은 이전보다 가격을 대폭 인하하면서 경쟁력을 강화했다는 입장이지만, 여전히 시장 1위 티볼리의 가격이 트림별로 전반적으로 낮게 책정돼있다. 관건은 새로 추가된 상품성 강화 품목들과 디자인의 변화가 얼마나 소비자들의 이목을 끄는가가 될 전망이다.
노재웅기자 ripbir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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