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연속 실적 감소
2001년 이후 첫 마이너스 기록
새로운 성패 기로 '제2막' 관심
2001년 이후 첫 마이너스 기록
새로운 성패 기로 '제2막' 관심
애플의 '성장시대'가 15년 만에 막을 내렸다. 3분기 연속 실적이 감소하면서, 애플 회계기준으로 2016년(올해 9월로 4분기 마감) 연간 실적이 2001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아이폰을 통한 성장 한계에 직면했고, 애플이 아이폰을 넘어서 성장의 제2막을 열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25일(현지시간) 애플은 올 3분기(7월~9월24일, 애플 회계연도 4분기) 매출이 469억달러(53조2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감소한 수치다. 순이익은 19% 감소한 90억달러(10조2000억원)를 기록했다.
애플의 실적 부진 신호는 이미 올 초부터 켜졌다. 애플은 올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13% 줄어든 506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13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이어 2분기에도 매출이 424억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보다 14.6% 감소했다. 2분기 순이익은 78억 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27% 감소했다.
3분기 연속 실적 감소가 현실화하면서, 애플의 2016년 회계연도 매출은 2158억달러(244조7000억원)로 지난해 2337억달러보다 약 7.7% 감소했다. 2001년 이후 첫 역성장이다.
이는 그동안 애플의 성장을 이끌었던 '아이폰'이 사실상 성장 한계에 직면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 아이폰은 올 들어 분기마다 250만대에서 많게는 1000만대에 이르는 판매량 감소를 보이고 있다. 2016년 회계연도 전체 판매량은 2억1188만대로 지난해 2억3122만대보다 약 8.4% 줄었다. 이달부터 세계 판매가 시작된 '아이폰7'이 분위기 반전을 꾀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지만, 일부 배터리 화재사고 등 성능 구설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과거만큼 폭발적 성장세를 견인하기는 역부족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이 때문에 이제 애플은 아이폰에만 의존할 수 없고, 새로운 성패의 기로에 섰다는 분석이다. 최근 잇따라 신사업을 모색하는 애플의 행보도 이같은 위기감을 인식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애플은 최근 몇 년 새 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 헬스케어 등의 관련 기업을 잇따라 인수하면서 신 사업 의지를 내비쳤다. 인도 인공지능 기술기업 튜플점프, 머신러닝 기업 투리, 감정인식 기술 관련 기업 이모션트 등 올해에만 3곳의 AI기술 기업을 인수했다.
이와 함께 콘텐츠 사업에도 공을 들이면서 애플뮤직 앱스토어 등의 매출 비중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 2월 스페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기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 처음으로 등장해 방송, 콘텐츠 등 관련 사업 계획을 밝힐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까지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사업 전략의 새판을 짜야 할 때"라며 "스마트폰 사업을 넘어, 신사업에서 경쟁력을 키워야하는 과제가 남게 됐다"고 말했다.
박세정기자 sj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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