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은행 투자 계약 이례적
"전문인력 영입에 속도낼 것"
"전문인력 영입에 속도낼 것"
로보어드바이저(RA) 스타트업인 파운트가 국내 유수의 금융기관으로부터 잇달아 투자를 유치해 화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우리은행 투자금융본부(PI)는 파운트와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하는 지분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3억원이다. 우리은행은 앞서 RA업체가 자문하는 펀드를 판매하는 등 간접적인 상품 제휴 업무는 추진해왔지만 직접 지분참여를 목적으로 하는 투자 계약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파운트는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시니어 컨설턴트 출신 김영빈 대표(사진)가 금융공학 관련 전문엔지니어 20명을 모아 설립한 업체다. 인간이 아닌 컴퓨터를 통해 투자와 자산 배분을 하는 RA 솔루션 제공이 핵심 사업분야다.
파운트는 신한금융투자, 신한카드와도 7월 SI 계약을 체결했다. 또 지난달 초엔 IBK기업은행에서 투자자금을 유치 받았다. 이들이 파운트와 체결한 계약 금액은 모두 9억5000만원이다. 현재 코스콤이 운영 중인 RA 테스트베드(TB) 참여 업체만 17개인 상황에서 5대 금융지주 계열사 가운데 3대 금융지주가 한 RA 업체에 투자를 집중한 것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선 보수적인 은행에서 단순 재무적 투자자(FI)가 아닌 SI 계약을, 그것도 한 RA업체와 체결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스타트업 한 곳에 복수의 은행이 투자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자존심이 높은 은행이 이미 다른 은행이 투자한 스타트업에 함께 투자한다는 것은 그만큼 기술력을 인정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금융회사들의 잇따른 투자는 파운트와 로보어드바이저 솔루션 사업을 함께 시작된 뒤에 결정됐다. 앞서 파운트는 3월 우리은행의 RA 서비스인 '로보어드 알파'에 컴퓨터 알고리즘으로 투자자의 데이터, 금융 빅데이터 등을 분석, 개인별 투자 포트폴리오 솔루션을 제공했다.
우리은행은 당시 자체 설문조사를 실시해 응답자의 92%가 투자성향 분석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파운트의 RA 솔루션이 우리은행으로부터 합격점을 받았다는 평가다. 파운트는 7월 신한금투와 신한카드 계약 당시에도 인공지능(AI)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진행한 뒤 투자가 결정됐다.
김 대표는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금융 알고리즘, 머신러닝 기술을 고도화와 관련 전문인력 영입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임성엽기자 starle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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