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브랜드 출범 1년
국내선 수입차 제치고 최고자리
미국 등 해외선 출범 효과 미미
내년 세계무대 경쟁력확보 숙제
국내선 수입차 제치고 최고자리
미국 등 해외선 출범 효과 미미
내년 세계무대 경쟁력확보 숙제
[디지털타임스 노재웅 기자] 현대자동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곧 출범 1주년을 맞이한다. 내수 시장에선 경쟁 수입 차종을 따돌리고 최고 자리에 올랐지만, 해외 시장에선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올해 미국을 시작으로 내년부턴 중국, 유럽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인 만큼 세계무대에서의 경쟁력 확보가 중요 숙제로 남을 전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 브랜드는 이달 4일이면 공식 출범한 지 1년이 된다. 제네시스는 첫 신차인 EQ900(해외명 G90)의 출시 당시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2013년 11월 2세대 DH제네시스를 출시한 이후 처음으로 행사를 주재했을 정도로 심혈을 기울인 고급차 전용 브랜드다.
제네시스가 독립 브랜드로 출범한 작년 11월부터 지난달까지 내수 시장 누적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57% 증가한 5만8339(DH제네시스 포함)대다. 작년 12월 출시한 EQ900가 기존 에쿠스보다 363% 증가한 2만930대가 팔렸고, 올해 7월 출시한 G80은 기존 DH제네시스보다 35.5% 늘어난 1만1483대를 판매했다.
이는 1세대 제네시스를 출시한 2008년 이후 제네시스와 에쿠스 합산으로 얻은 최고 실적이다. 올해 남은 기간을 포함하면 최대 7만대에 육박하는 연간 실적을 무난히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6일 G80의 파생 모델인 G80 스포츠를 추가 투입하고, 지난 9월에는 '제네시스 스튜디오'를 스타필드 하남에 최초로 개관하는 등 내수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면 해외시장 최초로 브랜드를 출범한 미국에선 신규 브랜드 출범 효과를 누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출시한 G80의 경우 첫 달 1497대, 9월 1201대를 기록했다. DH제네시스(쿠페 포함)와 에쿠스를 더하면 8월 2897대, 9월 2046대로 늘어난다. 하지만 브랜드 출범 이전 DH제네시스가 7월 2117대, 6월 2395대, 5월 2970대, 4월 3374대, 3월 3762대 팔린 것과 비교했을 때 오히려 더 저조하거나 비슷한 수준에 불과하다. 제네시스는 G90와 G80의 연간 미국 시장 판매 목표를 각각 5000대와 2만5000대 등 총 3만대로 잡고 있지만, 현재 추세라면 달성 여부가 불투명하다.
제네시스는 내년 3월 호주에 이어 중국, 유럽 시장에도 차례로 진출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앞으로 판매와 마케팅, 서비스 등 각 부문을 독립 운영할 방침이다. 아울러 지속적인 제품군 추가로 판매량 증가를 모색한다. 내년에 출시할 예정인 중형 럭셔리 세단 G70을 비롯해 대형 럭셔리 SUV, 고급 스포츠형 쿠페, 중형 럭셔리 SUV 등 4종을 추가해 2020년까지 총 6종의 제품군을 갖출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태풍과 노조 파업 등으로 생산 차질이 빚어졌던 울산 공장이 정상화되면서 해외 제네시스 판매의 정상화도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브랜드 이름 알리기를 위해 해외시장별 소비자 경향에 따른 맞춤형 마케팅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재웅기자 ripbir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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