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기부했다 이를 돌려받은 롯데가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K스포츠재단과 협상을 진행하며 기부액을 깎으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6일 롯데에 따르면 소진세 롯데그룹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사장)과 이석환 대외협력단 CSR(기업사회적책임)팀장(상무)은 지난 3월 최순실 씨가 설립한 것으로 알려진 K스포츠재단과 처음 접촉했다. K스포츠재단은 이전에도 "엘리트 스포츠 육성을 위해 제안할 일이 있다"며 롯데에 면담을 요청했고 3월 17일 정현식 K스포츠재단 전 사무총장 등이 서울 소공동 롯데 정책본부 사무실 24층으로 방문했다. 정 전 사무총장 등은 소 사장과 인사를 나누고 명함을 교환했으며 이 상무가 실무 차원 협의를 주로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K스포츠재단은 "대한체육회가 소유한 경기 하남 땅에 엘리트 스포츠, 특히 배드민턴·승마 등 비인기 종목 육성 시설을 지으려는데 땅은 우리가 마련할 테니 건축 비용을 롯데가 내줬으면 좋겠다"는 요지로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K스포츠재단은 롯데에 75억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가 "너무 많다"는 반응을 보이자 K스포츠재단은 5억원을 깎아 70억원을 수정 제시했다.
롯데는 70억원에도 부담을 느끼고 "절반인 35억 원을 낼 테니 (K스포츠재단이 말하는 1개 체육인재 육성 거점에) 다른 한 기업을 더 끼워 절반씩 분담하게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겨레신문이 입수, 공개한 K스포츠재단의 '5대 거점 체육인재 육성사업' 내부 문서에는 "롯데가 약 35억 지원 의사 있으나 협의 후 알려주기로 함"이라는 내용이 있다.
그러나 K스포츠재단은 롯데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다른 기업들도 나머지 4개 거점에 다 하나씩 지원하기로 돼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실무 접촉이 수 차례 더 진행됐으며 최순실 씨의 최측근 고영태 씨가 '고민우'라는 가명이 적힌 명함을 들고 직접 나타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청와대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에 직접 협조를 요청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전경련을 통해 이미 K스포츠재단이나 미르재단 설립 당시부터 청와대의 뜻이 반영됐다는 것을 전달받은 상태였고, K스포츠재단이 집요하게 다른 5개 거점도 기업들이 다 참여하는데 롯데만 안 할 것이냐는 식으로 압박해 거부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 등 6개 계열사는 CSR 관계자 회의 등을 거쳐 5월 70억원을 분담, 공식 기부 계좌를 통해 K스포츠재단에 송금했다. 그러나 K스포츠재단은 송금 열흘 만에 롯데에 70억원을 공식 기부 계좌를 통해 반납했다. 롯데 측에 따르면 K스포츠재단은 자세한 설명 없이 '부지 확보가 어려워졌다'며 70억원을 돌려줬다.
박민영기자 ironlung@dt.co.kr
6일 롯데에 따르면 소진세 롯데그룹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사장)과 이석환 대외협력단 CSR(기업사회적책임)팀장(상무)은 지난 3월 최순실 씨가 설립한 것으로 알려진 K스포츠재단과 처음 접촉했다. K스포츠재단은 이전에도 "엘리트 스포츠 육성을 위해 제안할 일이 있다"며 롯데에 면담을 요청했고 3월 17일 정현식 K스포츠재단 전 사무총장 등이 서울 소공동 롯데 정책본부 사무실 24층으로 방문했다. 정 전 사무총장 등은 소 사장과 인사를 나누고 명함을 교환했으며 이 상무가 실무 차원 협의를 주로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K스포츠재단은 "대한체육회가 소유한 경기 하남 땅에 엘리트 스포츠, 특히 배드민턴·승마 등 비인기 종목 육성 시설을 지으려는데 땅은 우리가 마련할 테니 건축 비용을 롯데가 내줬으면 좋겠다"는 요지로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K스포츠재단은 롯데에 75억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가 "너무 많다"는 반응을 보이자 K스포츠재단은 5억원을 깎아 70억원을 수정 제시했다.
롯데는 70억원에도 부담을 느끼고 "절반인 35억 원을 낼 테니 (K스포츠재단이 말하는 1개 체육인재 육성 거점에) 다른 한 기업을 더 끼워 절반씩 분담하게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겨레신문이 입수, 공개한 K스포츠재단의 '5대 거점 체육인재 육성사업' 내부 문서에는 "롯데가 약 35억 지원 의사 있으나 협의 후 알려주기로 함"이라는 내용이 있다.
그러나 K스포츠재단은 롯데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다른 기업들도 나머지 4개 거점에 다 하나씩 지원하기로 돼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실무 접촉이 수 차례 더 진행됐으며 최순실 씨의 최측근 고영태 씨가 '고민우'라는 가명이 적힌 명함을 들고 직접 나타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청와대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에 직접 협조를 요청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전경련을 통해 이미 K스포츠재단이나 미르재단 설립 당시부터 청와대의 뜻이 반영됐다는 것을 전달받은 상태였고, K스포츠재단이 집요하게 다른 5개 거점도 기업들이 다 참여하는데 롯데만 안 할 것이냐는 식으로 압박해 거부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 등 6개 계열사는 CSR 관계자 회의 등을 거쳐 5월 70억원을 분담, 공식 기부 계좌를 통해 K스포츠재단에 송금했다. 그러나 K스포츠재단은 송금 열흘 만에 롯데에 70억원을 공식 기부 계좌를 통해 반납했다. 롯데 측에 따르면 K스포츠재단은 자세한 설명 없이 '부지 확보가 어려워졌다'며 70억원을 돌려줬다.
박민영기자 ironlung@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