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 초반부터 클린턴에 앞서
여론조사 지지율 예상 뒤집어
플로리다 승리후 백악관행 근접
5대 승부처중 버지니아만 내줘
한미 동맹 재조정·FTA 재협상
향후 한·미 관계 격랑 예고
여론조사 지지율 예상 뒤집어
플로리다 승리후 백악관행 근접
5대 승부처중 버지니아만 내줘
한미 동맹 재조정·FTA 재협상
향후 한·미 관계 격랑 예고
■2016 미국의 선택 / 선거결과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파란을 일으키며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을 꺾는 '11월의 서프라이즈'를 연출했다. 그의 러닝메이트인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도 부통령에 함께 당선됐다.
'이단아', '아웃사이더' 등으로 불리던 트럼프가 45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대선 결과에 따른 충격파가 미국을 넘어 전 세계에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8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대선 승부를 결정짓는 선거인단 270명(전체 538명)을 넘긴 289명을 확보하며 역사적 대권을 거머쥐었다.
트럼프는 예상을 뒤집고 대선 개표 직후부터 시종일관 클린턴에 앞섰다. 전날까지 나온 각종 여론조사 결과와 주요 언론이 클린턴의 승리를 전망했으나, 개표가 시작되는 순간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갔다.
트럼프는 초반에 공화당 텃밭인 인디애나(선거인단 11명), 켄터키(8), 웨스트버지니아(5) 등 3개 주에서 무난히 승리를 확정지으며 선거인단 24명을 확보한 데 이어 최대 경합주(스윙 스테이트)로 꼽히던 플로리다를 포함해 노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에서도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그는 오하이오에서도 초반부터 5% 안팎의 득표율 차로 앞서 갔다. 오하이오는 역대로 1960년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을 제외하고는 이 지역 승자가 모두 백악관의 주인이 돼 '대선 풍향계'로 통한다.
결국 승부의 열쇠는 플로리다, 오하이오 등 격전지가 갈랐다. 개표가 10%, 20% 진행되면서 플로리다와 오하이오에서 클린턴이 역전하는 등 초접전 양상이 펼쳐지며 손에 땀을 쥐는 개표 드라마를 연출했다.
그러나 개표 중후반으로 가면서 결국 대부분의 경합주에서 트럼프가 승리를 거뒀다.
플로리다의 경우 87% 개표 시점까지 두 사람이 똑같이 48.5%의 득표율을 보였으나 이후 1%포인트 이상 벌어진 차이는 끝내 좁혀지지 않았다. 트럼프는 97% 개표 상황에서 49.1%를 기록하며 47.7%를 얻은 클린턴을 누르고 승리를 확정 지었다. 트럼프는 같은 방식으로 오하이오와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연이어 승리했다.
클린턴은 이들 3개 지역과 펜실베이니아, 버지니아를 포함한 '5대 승부처' 가운데 버지니아 한 곳만 건졌을 뿐이다.
클린턴은 앞마당이나 다름없는 곳이자 55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대형주 캘리포니아에서 승리하면서 막판 추격전을 벌였으나, 최종 결과를 뒤집지는 못했다.
트럼프의 승리는 선거 막판에 대선판을 강타한 연방수사국(FBI)의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가 클린턴의 발목을 잡은데다, 트럼프의 열성 지지층인 '러스트벨트'(낙후된 중서부 제조업지대)의 백인 중산층 노동자들이 막판 대결집을 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지난해 6월 '미국 제일주의'의 대선 슬로건으로 출사표를 던진 이래 불법이민자 추방과 무슬림 입국 금지 등 인종·성차별적 막말과 기행을 일삼았고 고립주의와 보호무역주의를 주창했다.
정윤희기자 yu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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