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단순매입 단행 영향
미 기준금리 인상 우려에
채권시장 약세는 지속될듯
미 기준금리 인상 우려에
채권시장 약세는 지속될듯
한국은행의 대규모 단순매입으로 천정부지로 치솟던 채권 금리가 주춤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당분간 국내 채권시장 약세가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AA-, BBB- 기준) 금리가 8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AA- 등급 3년물 금리는 미국 대선 결과가 나온 직후인 지난 10일 연 1.884% 수준이었으나 이후 전 거래일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을 이어가다 이날 2.132%로 보합 마감했다.
같은 기간 BBB- 등급 3년물 금리도 전 거래일 대비 소폭 내린 8.241%를 기록했다.
국고채 금리도 오름세가 주춤했다. 3년물과 10년물은 각각 1,725%, 2.120%로 전 거래일보다 소폭 하락했다. 다만 나머지 1, 5, 20, 30년물의 상승세는 여전히 지속됐다.
앞서 채권시장은 트럼프 정부에서의 국채 발행을 통한 재정지출 확대 가능성과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12월 정책금리 인상 시사 발언에 따라 급등세를 지속했다.
이에 한은이 역대 최대 규모의 안정화 대책을 내놓으면서 잠시 상승세가 주춤했다. 한은은 이날 오후 2시부터 10분간 경쟁입찰을 실시한 결과 지표물인 국고채 10년물 16-3호는 1700억원, 국고채 5년물 16-4호 3000억원, 국고채 3년물 16-2호 5000억원 등 총 9700억원이 낙찰됐다고 밝혔다. 응찰규모는 9800억원으로, 한은이 예정했던 매입규모 1조2000억원에 못 미쳤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같은 조치가 시장을 진정시키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앞서 지난 18일 한은은 1조5000억원 규모의 국고채를 단순매입하겠다고 밝혔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의 단순매입이 금리 상승을 막아줄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며 "지난 주말에도 미국채 금리가 추가 상승하는 등 아직 미국발 채권 조정 흐름이 멈추지 않았다는 점에서 시장의 두려움은 해소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미 투자 심리가 무너진 상황인 데다 단순매입 규모가 시장 예상치였던 3조원을 밑돌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채권시장이 안정되지 않는 한 당분간 채권시장 약세가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안재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리 하락 반전을 위해서는 미국 채권시장 안정이 최우선"이라며 "12월 FOMC까지 금리 상승 압력은 다시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유정기자 clickyj@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AA-, BBB- 기준) 금리가 8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AA- 등급 3년물 금리는 미국 대선 결과가 나온 직후인 지난 10일 연 1.884% 수준이었으나 이후 전 거래일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을 이어가다 이날 2.132%로 보합 마감했다.
같은 기간 BBB- 등급 3년물 금리도 전 거래일 대비 소폭 내린 8.241%를 기록했다.
국고채 금리도 오름세가 주춤했다. 3년물과 10년물은 각각 1,725%, 2.120%로 전 거래일보다 소폭 하락했다. 다만 나머지 1, 5, 20, 30년물의 상승세는 여전히 지속됐다.
앞서 채권시장은 트럼프 정부에서의 국채 발행을 통한 재정지출 확대 가능성과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12월 정책금리 인상 시사 발언에 따라 급등세를 지속했다.
이에 한은이 역대 최대 규모의 안정화 대책을 내놓으면서 잠시 상승세가 주춤했다. 한은은 이날 오후 2시부터 10분간 경쟁입찰을 실시한 결과 지표물인 국고채 10년물 16-3호는 1700억원, 국고채 5년물 16-4호 3000억원, 국고채 3년물 16-2호 5000억원 등 총 9700억원이 낙찰됐다고 밝혔다. 응찰규모는 9800억원으로, 한은이 예정했던 매입규모 1조2000억원에 못 미쳤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같은 조치가 시장을 진정시키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앞서 지난 18일 한은은 1조5000억원 규모의 국고채를 단순매입하겠다고 밝혔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의 단순매입이 금리 상승을 막아줄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며 "지난 주말에도 미국채 금리가 추가 상승하는 등 아직 미국발 채권 조정 흐름이 멈추지 않았다는 점에서 시장의 두려움은 해소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미 투자 심리가 무너진 상황인 데다 단순매입 규모가 시장 예상치였던 3조원을 밑돌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채권시장이 안정되지 않는 한 당분간 채권시장 약세가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안재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리 하락 반전을 위해서는 미국 채권시장 안정이 최우선"이라며 "12월 FOMC까지 금리 상승 압력은 다시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유정기자 click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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