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B' 독보적 기술력… 해외 경쟁사 앞서
산단공 해외진출 지원 프로그램 지원받아
내년 중남미 중심 미주 · 유럽 공략 목표
산단공 해외진출 지원 프로그램 지원받아
내년 중남미 중심 미주 · 유럽 공략 목표
■집중분석 성장기업
에스아이에스
전기·전자 기계는 물론 철강, 조선, 철도 인프라 등 거의 모든 산업 분야에서 용접(Welding)은 기본 중의 기본 기술이다. 용접 수준에 의해 품질이 좌우된다. 얼마나 고도화된 용접기술이 적용됐느냐에 따라 제품력이 결정된다. 용접 기술 개발기업은 한 국가의 뿌리산업을 책임지는 기업으로서 특별히 지원할 필요가 있다.
에스아이에스(SIS, 대표 신인승)은 용접 분야 강소기업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업체다. 레이저용접 설비, 용접 및 공장 자동화(FA), 제철자동화설비, 자동차 및 기차 자동화 설비 분야에서 레이저 출력제어시스템 용접과 디버링(deburring; 드릴 작업 시 돌출되지 않게 하는 기술), 그립퍼(gripper)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에스아이에스는 뛰어난 기술력과 R&D 능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한국산업단지공단(이사장 황규연)이 추진하는 'KICOX 글로벌 선도기업 육성사업'에 선정됐다. 산단공의 키콕스 선도기업 육성사업은 성장 가능성과 혁신 역량을 갖추고 수출 비중이 높은 우수기업을 매년 50개씩 선정해 2020년까지 총 300개를 집중 육성해 글로벌 강소 중소중견기업으로 만든다는 프로그램이다.
◇ 인도 철도자동화용접시스템 2700만달러 수주=글로벌 선도기업에 선정된 회사는 산단공의 기업성장종합지원 플랫폼 사업을 통해 맞춤형 성장지원 프로그램을 지원받게 된다. 전체 매출의 34%가 해외에서 올리는 에스아이에스는 산단공의 해외진출 지원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받고 있다. 산단공은 KOTRA 등과 함께 산단 입주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돕고 있다.
에스아이에스는 지난해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렸다. 인도 정부가 의욕적으로 펼치고 있는 노후 철도시스템 개선사업에 참여해 2700만 달러 치의 철도차량 자동화시스템과 철도용접시스템(Railway Frame Side Beam Welding System)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 이 장비는 프레임의 사이드 빔을 용접하기 위한 시스템으로 이음매를 자동추적해 버(burr)가 생기지 않도록 제어하는 지능형 제어 기능이 탑재돼 있다.
에스아이에스는 인도 철도시스템 사업 수주에 이어 연차적으로 인도는 물론 중남미 등으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신인승 대표는 "수출 비중을 50% 이상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경쟁력을 더 높일 필요가 있는데, 레이저 용접 기술에 대한 R&D 투자를 계속 늘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에스아이에스가 특히 내세우는 기술은 TWB(Trailor Welded Blanks)이다. TWB 기술은 이질적인 재질의 강판을 초 정밀도로 절단 및 용접하는 기술이다. 따라서 중량을 감소시켜야 하는 자동차, 드론 등 제조공정에 꼭 필요하다. 특히 에스아이에스가 보유한 TWB 기술 수준은 해외 경쟁업체들보다 뛰어난 것으로 업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 R&D 집중 이어 해외시장 개척도 적극 나설 예정=이러한 기술력의 원천은 신인승 대표 스스로 용접이 핵심 요소인 로봇 설계 전문가인 데서 나온다. 신 대표는 현대중공업에서 로봇설계 과정에 참여하고 울산대에서 메카트로닉스 석사 학위를 받는 등 실제와 이론을 겸비하고 있다. 기업 경영에서도 R&D를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자율적이고 투명한 경영을 실천해오고 있다.
에스아이에스는 용접과 자동차부품 연구 등 공정상 위험도가 높은 분야의 기업이다보니 여타 기업보다 산업재해율이 높은 편이다. 그럼에도 사소한 재해도 공개하고 공론화하는 과정을 거쳐 재해를 줄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는 협력업체와 거래업체들에게 에스아이에스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역할도 한다.
에스아이에스는 내년 역점 사업으로 '실시간 공정모니터링 기반 하이브리드 레이저 미세용접 시스템 개발'과 '자동차 내장재 가공을 위한 일체형 레이저 시스템 개발', 개발도상국 시장을 겨냥한 철도 자동화 용접시스템 개발' 사업을 정했다. 작년 290억 원의 매출에서 올해 20% 이상 성장한 350억 원의 매출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주식시장 상장도 준비하고 있다.
신 대표는 "연구 개발에 집중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해외시장 개척 능력 배양을 많이 못했다"며 "산단공의 지원을 받아 내년에는 중남미를 중심으로 한 미주와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규화 선임기자 davi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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