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석/ (재)게임문화재단 이사장
![[포럼] 게임, 유쾌한 `힐링 문화`다](http://contents.dt.co.kr/images/201612/2016120202102251607002[1].jpg "[포럼] 게임, 유쾌한 `힐링 문화`다")
게임은 이제 우리 사회에서 없어서는 안 될 문화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국민의 70% 이상이 게임을 즐기고 있고, 게임 산업을 통해 발생하는 고용과 수출은 국가 경제에 당당히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아직 게임에 대한 사회적 시각은 곱지 못하며, 다른 콘텐츠처럼 하나의 '문화'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우리 재단은 '건강하고 건전한 게임문화'라는 슬로건 아래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건강'과 '건전'이라는 단어가 포괄적이라, 이러한 게임문화가 무엇인지 아직 명확하진 않다. 이를 정립하기 위해선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계획과 지속적이고, 집중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게임은 가족과 함께 즐긴다는 문화의 형성이 필요하다. 영화나 TV를 가족이 함께 보듯 게임도 그렇게 즐겨야 한다.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어떤 게임이 인기 있고 왜 재미있는지 등을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명절에 모여 즐기는 윷놀이처럼 게임도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최근 우리 재단이 발족한 게임문화 청소년 기자단에 많은 관심을 보인 부모들의 모습은 그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게임과 공부를 함께 할 수 있다는 문화의 형성도 필요하다. 게임을 학업의 방해 요소가 아닌 활용의 대상으로 봐야한다. 게임을 창작활동의 소재로 활용하는 것도 좋다. 우리 재단의 게임문화진흥공모전도 이런 관점에서 준비하는 행사다. 또한, 게임을 만드는 코딩의 관점에서 접근한다면 소프트웨어교육이 의무화되는 과정에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게임을 공개적으로 즐길 수 있는 문화의 형성도 꼭 필요하다. 우리 아이가 어떤 게임을 몇 시간 즐기고 있고, 어떤 아이템을 얼마에 샀는지 부모가 쉽게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 재단은 게임이용확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만약 이를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서 아이가 즐기는 게임이용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된다면, 강제 셧다운제보다 아이들을 돕는데 더 효과적으로 도울 수 있다고 본다.
게임 등급 분류 지도 문화를 만드는 것도 필수이다. 지금의 연령별 등급분류정보를 넘어 게임서비스 제공 회사들이 부모나 선생님의 입장에서 아이들을 도울 수 있는 정보와 설명을 좀 더 소상히 주는 것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게임 힐링 문화도 있어야 한다. 우리 재단의 대표사업 중 하나가 게임과몰입힐링센터 지원사업이다. 이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고, 개선할 수 있다는 사회적 인식과 문화가 필요하다. 앞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한 예방까지 가능하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현재 게임문화재단 뿐 아니라 게임사들도 게임문화정립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젠 그런 노력들을 바탕으로 힘을 하나로 모으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며, 여기에 게임문화정립을 위해 설립된 우리 재단을 활용하는 방법 또한 중요할 것이다.
이를 위해 재단에는 2일에 독일디지털게임문화재단의 대표자와 미국 스탠포드 대학의 정신의학과 교수 등 국내외 전문가들과 함께 게임과몰입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게임문화 발전방향을 공유하는 자리를 준비한다.
올바른 게임문화의 형성은 시간과 정책적, 사회적 일관성이 필요하다. 문화라고 하는 것은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고 태도와 행동을 어우르는 것이다. 그 모두를 바꾸는 것은 오랜 시간과 성과, 사회적 경험이 쌓여야 한다. 게임문화재단에서도 건전하고 건강한 게임문화가 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열매를 맺을 때까지 긴 호흡으로 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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