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판매비중 10여년새 20%포인트 이상 증가
올 11월 내수비중 32.5% 달해
작년 연간비중 25.5%보다 높아
인건비 부담 증가로 수입 늘어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9.4% ↓
'수출형' → '수입·내수용' 변화
올 11월 내수비중 32.5% 달해
작년 연간비중 25.5%보다 높아
인건비 부담 증가로 수입 늘어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9.4% ↓
'수출형' → '수입·내수용' 변화
[디지털타임스 노재웅 기자] 한국GM이 지난달 회사 출범 이래 최대 11월 내수 실적을 기록했지만 글로벌 GM의 아시아 생산거점으로서 수출 감소에 따른 딜레마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내수 판매 비중이 높아지고 수입 판매 모델이 하나둘 추가되면서 '수출형 기업'에서 '수입·내수형 기업'으로 바뀌는 모양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지난달 내수 1만7236대, 수출 3만5806대로 내수 판매 비중이 32.5%를 기록했다. 한국GM의 내수 판매 비중은 올 들어 11월까지 누적으로도 지난해 연간 내수 판매 비중인 25.5%보다 4.3%포인트 오른 29.8%에 달했다. 글로벌 GM의 아시아 생산거점으로서 쉐보레 차량의 해외 공급이 주요 목적이었던 2000년대 내수 판매 비중이 10% 미만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최근의 내수 확대 폭이 상당했음을 알 수 있다.
반대로 수출은 지난달 전월보다 7.1% 감소한 것을 포함해 누적 기준 38만922대로 전년 동기보다 9.4% 줄어들었다. 이는 2004년 처음으로 수출량이 40만대를 넘어선 이후 가장 낮은 수출 실적이다.
한국GM의 수출 부진은 2013년 말 쉐보레 브랜드가 유럽과 러시아 등에서 철수한 것과 맞물린다. 이 때문에 연간 15만대의 수출 물량을 잃게 됐다. 한국GM은 최근 신형 말리부의 중동 수출길을 열었지만, 감소 폭을 만회하기엔 역부족이다.
이와 함께 수입 모델의 증가도 한국GM의 생산 능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한국GM은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약 1만5000대를 판매한 인기 모델 임팔라를 전량 미국에서 수입해 판매하고 있고, 최근 주행거리 연장전기차 볼트(Volt)에 이어 내년 초 순수 전기차 볼트(Bolt) EV도 수입 판매할 계획이다.
한편 한국GM은 인건비의 부담이 생산력 증대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는 입장을 지속해서 제기하고 있다. 제임스 김 사장은 지난 9월 한 외신과 인터뷰에서 "내수 시장의 판매 증가가 해외시장 확장으로 이어지는 발전의 밑바탕이 될 것"이라면서 "최근 급격하게 증가한 인건비 부담 때문에 높은 수준의 생산성이 빛을 잃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노재웅기자 ripbir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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