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모바일과 연동한 전자영수증을 잇따라 도입, '페이퍼리스(종이 없는)' 바람이 확산되고 있다. 생산 비용이 많이 들고 분실 시 개인정보 유출 위험이 큰 종이영수증을 줄여 비용절감과 환경·개인정보 보호 등 세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전략이다.
업계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종이영수증 연 발행건수는 146억건, 일 평균 발행건수는 약 4000만장으로 추산된다. 특히 종이·기계·운반비용 등을 합치면 한해 종이영수증 사용에 쓰이는 비용은 약 2700억∼3000억원에 달한다. 일부 종이영수증에는 인체 유해물질이 포함돼 위험성 문제도 꾸준히 제기된다. 정부 산하기관과 은행 영수증에서 일회용품에 많이 쓰이는 내분비 교란 의심물질 비스페놀A가 검출됐다는 분석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유통업계는 모바일 앱과 연동한 전자영수증 서비스를 선보이며 종이영수증을 대체하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업체 중에서는 신세계백화점이 발 빠르게 움직였다. 신세계백화점은 2011년 당시 지식경제부의 전자영수증 사업에 시범사업자로 참여, 이듬해 전자영수증을 전자지갑 서비스 S-월렛에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후 앱 개편을 거쳐 현재도 전자영수증을 발급하고 있다. 롯데마트도 지난해 5월 종이쿠폰을 대체한 'M쿠폰 앱'을 내면서 전자영수증을 모바일로 조회할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
전자영수증 발급은 뷰티업계로도 확산됐다. 드럭스토어 올리브영은 'CJ 원' 앱을 통해 '스마트영수증' 서비스를 개시, 최근 3개월 내 매장에서 구매한 영수증을 모바일 앱으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스마트영수증만으로 반품, 환불이 가능하며 월별 영수증을 조회해 평소 구매행태, 지출내역을 관리할 수 있게 했다. 스마트영수증 이용자 수는 1년 만에 18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최근 모바일 쇼핑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스마트영수증 이용자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니스프리도 지난 8월 앱을 개편하면서 모바일로 종이영수증을 받는 기능을 탑재했다.
커피전문점도 도입에 나섰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전자영수증 서비스를 5일 선보였다. 스타벅스 회원을 대상으로 전자영수증을 자동 발행해 PC와 모바일로 모두 확인하고 출력할 수 있도록 한 것. 영수증 유형은 회원이 직접 선택 가능하며 전자영수증 발행을 희망하는 고객에게는 종이영수증 대신 주문번호를 출력해 준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전국 매장에서 종이영수증을 하루 약 40만 건 발행하는데, 전자영수증 발급을 통해 A4용지 약 1000만 장에 달하는 영수증을 절약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박민영기자 ironlung@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