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자동차를 말하다 - BMW 3 시리즈 (1)
박광수씨, 생애 첫차로 선택
구매후 '삶의 만족도' 높아져
들쭉날쭉 할인 폭은 큰 불만
박광수씨, 생애 첫차로 선택
구매후 '삶의 만족도' 높아져
들쭉날쭉 할인 폭은 큰 불만
![[소비자, 자동차를 말하다] 생애 첫차 ‘BMW 3시리즈’구매 30대 남, 그 후 달라진 점…](http://contents.dt.co.kr/images/201612/2016121202100832808002[1].jpg "[소비자, 자동차를 말하다] 생애 첫차 ‘BMW 3시리즈’구매 30대 남, 그 후 달라진 점…")
소비자, 자동차를 말하다
(1) BMW 3 시리즈
[디지털타임스 노재웅 기자] 수입차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달라지고 진입 장벽이 낮아지면서 20~30대 층의 수입차 구매가 늘고 있다. 10년 전만 해도 20%대에 머물던 30대 수입차 구매 비중은 올 상반기 39%까지 치솟았다. 특히 BMW의 경우 42%에 이를 정도로 젊은 세대들의 선호도가 높다.
이를 두고 자기투자와 과시욕이 넘쳐나는 젊은이들의 과소비 풍토라고 지적하기도 하고, '삼포세대(경제·사회적 압박 때문에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2030세대)'라는 단어로 대표되는 사회적 현상이 낳은 또 다른 소비 패턴이라고도 말한다.
패션 업체에서 일하는 박광수씨(31)는 2년 전인 29살에 2015년식 BMW 3시리즈를 생애 첫차로 구매했다. 박씨는 "물론 처음 차를 구매했을 때 주변에서 네 나이에 비해 너무 비싼 차를 사는 것이 아니냐는 소리도 많이 들었다"면서 "하지만 3시리즈를 탄 이후 삶의 만족도가 어떤 것을 대신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올라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결혼을 위해 모았던 자금에 딜러에서 제공한 할부 프로그램을 이용해 차를 구매했다"며 "이후 2년 동안 느낀 점은 겁먹었던 것처럼 유지비가 많이 들지 않았다는 점과 보증기간 내에선 주변 국산차를 모는 친구들과 비교했을 때 절대적인 차량 가격을 보면 비싼 게 맞지만 가성비와 주행 만족도를 모두 고려하면 오히려 저렴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씨는 수입차와 국산차 가운데서 망설이는 예비 자동차 소비자에게 소신을 담은 조언도 했다. 그는 "출퇴근은 여전히 대중교통으로 하고 있다. 단순히 출퇴근용 이동수단을 생각했다면 나도 국산 준중형차를 선택했을 거다. 하지만 나는 '펀 드라이빙'을 원했고, 범용성과 실내 안락성, 스포티함을 모두 갖춘 4500만원 차는 BMW 3시리즈가 유일하다는 판단이었고, 이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 박씨는 주말마다 BMW 동호회 활동에 참가하면서 강원도 와인딩과 서킷 주행도 즐기고 있다. 이 동호회에 가보면 10명 중 4명은 자기 또래라고 한다. 이들과 차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도로 위에서 차로 대화를 나눌 때가 박씨가 말했던 '삶의 만족도'를 높여주는 최고의 순간인 셈이다.
물론 3시리즈에 대한 불만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박씨는 "BMW코리아는 타 독일 브랜드에 비해서도 옵션에 인색한 편이다. 최근 국산 소형차에도 적용되는 뒷좌석 폴딩이 안 되는 점은 2년 동안 타면서 가장 필요하다고 느낀 편의사양이었다"면서 "다른 3시리즈 오너들은 시트의 안락성이 떨어지는 점과 통풍시트가 없는 점도 불만으로 말한다"고 아쉬워했다.
세대 변화에 따른 차의 변화도 박씨가 느끼는 문제다. BMW 3시리즈는 5세대 E90(2005~2013)에서 6세대 F30(2012~)으로 넘어오면서 차체 크기가 커지고 실내 공간도 국내 준중형차급 이상으로 넓어졌다. 하지만 스티어링 휠이 유압식에서 전자식으로 바뀌었고, 하체 세팅도 전 세대보다 가벼워져 회전구간 롤링이 심해졌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박씨는 이를 두고 "마니아들 사이에서 '손바닥으로 노면을 훑는 느낌'이라고 말하던 3시리즈의 주행감성이 떨어진 것 같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BMW코리아의 국내 활동에 대한 만족과 아쉬움을 함께 밝혔다. 박씨는 "BMW코리아가 업계에서 가장 많은 기부 활동을 하고 드라이빙센터를 짓는 등 국내 기반 투자를 하는 점은 BMW 오너의 긍지를 높여주는 고마운 일"이라면서도 "최근에는 BMW코리아가 정책을 바꾸면서 많이 변했다고는 하나 프로모션 정책에 따른 들쑥날쑥한 할인 폭은 여전히 수입차 오너들 사이에서 큰 불만이다. 이에 대한 제도적 개선이 더 확실하게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재웅기자 rip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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