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전달보다 0.1%P 올라
변동보다 고정금리 상승폭 높아
1%P 오르면 취약가구 6만가구↑
변동보다 고정금리 상승폭 높아
1%P 오르면 취약가구 6만가구↑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3%대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달 2.9% 안팎을 기록했던 것보다 0.1% 포인트 올랐고 최저 수준이었던 지난 8월과 비교하면 최대 0.5%포인트 이상 올랐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이 대출금리 인상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날 기준 주요 은행의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만기 10년 이상) 평균금리를 살펴보면 IBK기업은행 연 2.92%, KB국민은행 3.00%, KEB하나은행 2.88%, NH농협은행 3.07%, 신한은행 3.03%, 우리은행 3.04%를 각각 기록했다.
특히 고정금리가 크게 올랐다. 금융감독원이 11월 말 기준으로 국내 주요 은행이 대출자에게 제시하는 금리를 조사한 '속보치'에 따르면 고정금리의 경우 9월 말 2.74%∼4.70%이던 것이 11월 말 3.3%∼4.8%로 평균 58bp가 상승했다. 변동금리는 같은 기간 2.57%∼4.35%에서 11월 말경에는 2.8%∼4.5%로 평균 20bp 올랐다.
고정금리는 주로 금융채와 연동돼 있어 연동된 채권의 금리 변동이 대출 금리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최근 채권금리가 상승하면서 은행의 대출 금리도 급상승한 것이다. 여기에 은행들이 리스크관리 강화에 따른 가산금리 상승도 작용했다. 금융당국은 주담대 고정금리 상승분인 58bp 중 금융채 등 시장금리 상승으로 인한 부분이 54bp 정도, 은행이 자율적으로 부과한 가산금리는 4bp 정도 상승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변동금리는 은행의 가산금리 상승이 더 컸다. 시장금리 상승 10bp에 가산금리 인상이 10bp에 달했다.
금융당국은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채권 및 대출금리의 급등세가 유지될 경우 기업, 가계, 금융회사 등 국내 경제와 금융 전반의 활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기업의 경우 회사채·CP 등을 통한 신규 자금조달 비용이 증가하고 CD·은행채 등과 연계된 은행의 기업대출 금리도 상승하기 때문에 기업의 자금 조달이 어렵게 된다. 자금난에 빠진 기업은 설비투자 및 고용 등이 축소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경제 활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13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는 그야말로 화약고다. 전문가들은 연 1%포인트만 금리가 상승해도 빚을 갚지 못하는 취약 가구가 6만 가구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이번 미국 기준금리 인상은 예정됐던 부분이기 때문에 장기 자금조달로 이미 대비를 한 상황이지만, 내년 이후 미국이 본격적인 긴축 정책을 시작하고 수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상한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금융소비자들은 자신의 부채를 철저히 관리하고 불안할 경우 변동금리 대출을 고정금리로 전환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강은성기자 esth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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