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설가동 중단 반사효과
내년 석유수출기구 감산합의 등
아시아 수요↑… 상승세 전망
친환경 정책 강화 예상 속
바이오·고부가소재도 강화
내년 석유수출기구 감산합의 등
아시아 수요↑… 상승세 전망
친환경 정책 강화 예상 속
바이오·고부가소재도 강화
![[2016 되돌아 본 산업계] 저유가에도 최대실적… 신사업 투자도 가속](http://contents.dt.co.kr/images/201612/2016122102100632781001[1].jpg "[2016 되돌아 본 산업계] 저유가에도 최대실적… 신사업 투자도 가속")
2016 되돌아 본 산업계
정유·화학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주요 산업이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올해 정유·화학 업계만은 저유가 장기화라는 악재에도 실적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 내년 역시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에 따른 국제유가의 안정적인 상승세, 중국 등 아시아권의 수요 증가 지속 등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친환경 정책 강화 등으로 석유제품 수요가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국내 정유·화학업계는 바이오와 고부가 소재, 배터리 등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정유업계의 경우 역대 최대 영업이익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 3분기까지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의 영업이익은 5조6862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총액(4조7321억원)을 이미 뛰어넘었다. 최근의 유가 상승과 정제마진 추이를 고려하면 올해 정유 4사의 영업이익은 국제유가가 100달러대에 이르렀던 2011년(6조8135억원) 기록을 넘을 것이 유력하다.
화학업계 역시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에틸렌 계열 석유제품의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롯데케미칼은 올해 역대 최고인 2조3000억원 이상, LG화학은 2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각각 거둘 전망이다.
원래 국제유가가 하락하면 국내 정유·화학업계의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최근 저유가는 수요 위축보다 공급과잉의 영향이 컸기에 원유를 정제해 제품으로 만드는 국내 정유·화학 업계에는 오히려 유리하게 작용했다. 여기에 중국 등 일부 정제시설의 가동 중단까지 겹치면서 국내 정유업계는 높은 수익성을 달성했다.
내년 전망 역시 긍정적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내년 세계 정제설비의 순증은 하루 59만4000배럴 수준이지만 석유제품 수요는 하루 120만배럴로 공급부족 현상이 심해질 전망이다. 화학 역시 원유에서 에틸렌을 생산하는 비중이 높은 국내 화학업계의 가격 경쟁력이 석탄이나 셰일가스 등을 쓰는 중국 등 경쟁국보다 우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호황 속에서 국내 정유·화학 업계는 사업 확대와 생산설비 다각화 등의 노력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추진한다는 목표다.
에쓰오일의 경우 지난해 발표한 4조8000억원 규모의 온산공장 고도화 정유 설비 투자 등을 추진 중이고, SK이노베이션 역시 중국뿐 아니라 중동과 유럽에 이르는 인수·합병(M&A)과 합작 등을 추진해 석유화학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미국과 우즈베키스탄에 에탄크래커(ECC) 설비 투자를 진행하는 등 석유화학 생산거점 다각화를 모색 중이다. LG화학은 리튬이온배터리에 이어 바이오 산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지목해 팜한농과 LG생명과학을 인수하는 등 미래 사업을 준비 중이다.
다만 업계는 중국의 석유제품 수출 장려 정책 확대와 일부 석유화학 제품의 수요 위축, 주요 산유국의 변심에 따른 국제유가 변동,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확대, 주요 정부의 친환경 규제 확대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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