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발화 원인 발표도 늦어져
내년 '갤S8' 출시 영향 미칠 듯
내년 '갤S8' 출시 영향 미칠 듯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사진) 수거가 내년까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제품 발화 원인 발표도 사실상 올해를 넘길 가능성이 커진 상태다. 내년 상반기 '갤럭시S8' 출시와 판매에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까지였던 삼성전자 갤노트7 교환, 환불 기한이 사실상 연장되면서 제품 수거 마무리 시점이 내년으로 넘어가게 됐다. SK텔레콤은 내년 1월까지 교환, 환불 기한을 연장한다고 소비자에 공지했고, KT와 LG유플러스도 비슷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교환·환불 연장'을 공식화하지 않았지만, 이달 말까지 제품을 교환·환불하지 않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내년 1월까지 교환·환불을 끝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품 교환·환불에 따른 소비자 혜택은 예정대로 이달 말로 끝난다.
사실상 제품 수거를 연내 마무리 짓지 못하면서 삼성은 내년 더 강력한 회수 조치까지 고려하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 제품 회수율은 9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이달 말 이후 현재 60%로 제한된 충전율을 추가 제한하는 방안을 내놓을 전망이다. 갤노트7의 업그레이드 등 사후 서비스도 이달 말로 종료한다.
그러나 갤노트7 사용자들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갤노트7 사용자들은 '제품 사용을 중단케 해선 안 된다'는 취지의 내용증명을 삼성전자 측에 전달하는 등 단체 항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갤노트7' 발화 원인에 대한 삼성전자의 공식 입장 발표도 올해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외신 등 일각에서는 삼성의 원인 규명이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는 전망을 내놨지만, 업계는 발화 원인을 공개할 수 있는 시기가 빨라도 내년 초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원인의 윤곽이 나왔다고 해도, 내부 논의를 거쳐야 하는 탓에 단기간에 발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제품 회수와 원인 발표까지 지연되는 '2중고'를 겪으면서 삼성전자는 당장 내년 상반기 출시할 갤럭시S8 전략에도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4분기 중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던 갤노트7 리콜 단종 사태 여파가 내년 초까지 파장을 미치면서, 내년 제품 출시 일정도 줄줄이 영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것은 신제품 출시 일정"이라며 "갤노트7 사태를 말끔하게 털지 못한 상황에선 신제품 출시도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제품 회수와 원인 발표를 마무리 짓는 게 시급해 보인다"고 말했다.
박세정기자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