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은 27일 서울 중구 회현동 본점 강당에서 창업육성센터인 '위비핀테크랩'에 입주한 7개 신생벤처기업(스타트업)의 핀테크 사업을 소개하는 데모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고영수 위비핀테크랩 센터장은 "초기 스타트업이 가장 필요로 하는 투자유치 및 사업제휴의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우리은행 직원들도 스타트업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경험할 수 있도록 이번 행사를 개최했다"고 설명했다.
스타트업 창업가들은 이날 행사에서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신개념 금융서비스를 선보였다. 행사에 참여한 스타트업은 △해외직구 '사라다' 플랫폼을 선보인 다움소프트 △모바일 소비관리 플랫폼을 소개한 비네핏 △월세관리 솔루션을 개발한 한국스마트주택연구소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금융 마케팅 툴을 제공하는 에이젠글로벌 △중소사업자 위험(리스크)평가를 제공하는 한국신용데이터 △국내외 주식 분석 및 평가를 알기쉽게 제공하는 앤톡 △신차, 중고차 거래 등을 손쉽게 할 수 있는 매너카 등 총 7개 기업이다. 이들은 모두 창업한 지 1년 내외의 초기 스타트업으로 우리은행의 창업 육성센터인 위비핀테크랩에서 사업개발 등을 진행하고 있다.
선배 스타트업이 나와 신생기업이 맞닥뜨리게 될 막막함과 각종 규제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법도 공유했다.
황승익 한국NFC 대표는 "(사업을 시작할 때)A은행, B카드사를 찾아가도 문전박대 당하기 일쑤고 '다른 은행'에서 구현한 사례가 있는지 '서류'로 제출하라는 답변을 듣는 것이 일상"이라며 "금융회사의 수동적인 업무행태가 의외로 너무 강해 일을 추진하는데 장벽에 부딪히곤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스타트업이 감당하기에는 당국의 각종 금융규제 장벽이 너무나 높다. 실제 모 서비스와 관련해서는 당국의 유권해석만 3개월이 걸린 적도 있고, 금융감독원의 가이드라인은 수백개가 넘어 어떤 규제에 맞춰 사업을 준비해야 하는지도 막막할 때가 대부분이었다"면서 "핀테크 사업의 성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나 이런 어려움이 있다는 것도 미리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 스타트업 대표는 "위비핀테크랩에 입주해 사무공간을 비롯한 다양한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제공받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부담을 덜었다"면서 "단순 지원이 아니라 사업 개발과 성장에 관한 다양한 컨설팅과 마케팅 지원 등을 받기 때문에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사업이 자리를 잡는 데는 훨씬 오랜 기간이 걸리는데도 입주 기간이 1년으로 제한돼 있는 등 아직 지원이 충분한 것은 아니다"면서 "핀테크 강국인 영국 등의 사례를 보면 기본 6~7년 가량 지원을 받는 등 국가차원에서 충분한 지원을 하고 이를 통해 국가의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는 만큼 민간은행 차원이 아닌, 국가적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은성기자 esth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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