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서류 위조 '개인 일탈' 강조
담당자 책임성 징계로 퇴사 조치
앞서 키쿠치 사장 사임 이어
임직원 잇단 퇴사엔 "개인 사유"
담당자 책임성 징계로 퇴사 조치
앞서 키쿠치 사장 사임 이어
임직원 잇단 퇴사엔 "개인 사유"
[디지털타임스 노재웅 기자] 배출가스 조작과 인증서류 위조 논란을 겪은 한국닛산의 내부 인사에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
29일 한국닛산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인증담당자를 책임성 징계를 이유로 퇴사 조치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환경부 조사 결과, 닛산 인피니티Q50은 벤츠의 '배출가스 자기진단장치 시험성적서'를, 캐시카이는 르노의 자기진단장치 시험성적서를 변경해 인증서류로 제출했다. 자기진단장치는 자동차 부품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감시해 이상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알려주는 장치다. 특히 인피니티Q50은 일본에서 시험한 적이 없는데도 일본 시험실의 시험성적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닛산은 고의성은 없었으며 담당자의 일탈행위였다고 강조하고 있다. 최근 인증담당자를 문책한 것 역시 이와 관련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앞서 지난 23일에는 타케히코 키쿠치 사장(사진)이 부임 약 3년 6개월 만에 사임했다. 업계는 이를 두고 캐시카이 배출가스 조작 논란과 인피니티 Q50 디젤의 인증서 오류 등에 대한 본사 측의 문책성 인사 조치가 아니냐는 관측을 했지만, 회사는 일신상의 사유라고 선을 그었다.
키쿠치 사장은 캐시카이에 대한 배출가스를 조작했다는 혐의로 환경부로부터 고발된 상황이다. 올해 6월 초 환경부는 한국닛산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시카이에서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이 발견됐다며 판매정지 등의 처분을 내림과 동시에 서울중앙지검에 형사고발했다.
이와 함께 최근 한국닛산 임직원 여럿이 그만두면서 사내 분위기도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키쿠치 사장 사임 이후 세일즈마케팅 부장과 파이낸스HR 상무 등도 사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역시 회사 측은 개인적인 사유라고 설명했다.
한국닛산의 실적 악화와 최근 인사를 같이 선상에서 보는 시각도 있다. 지난달까지 일본차 업계는 국내 시장 판매가 전년보다 24.6% 늘었지만 닛산은 1.7% 증가한 5206대에 그쳤다. 연초 타케히코 사장이 공언한 7000대와는 거리가 멀다. 실적이 좋았던 인피니티조차 인증서류 조작 논란 이후 지난달에는 전년 동월보다 56.6%가 줄었다.
한국닛산 관계자는 "인증담당자는 책임성 징계가 맞지만 대표를 비롯한 나머지 임직원은 모두 개인적인 이유로 사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통환경연구소 측에서는 "한국닛산이 환경부에 적발된 건에 대해 차량의 기술적인 결함은 없으며 절차상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소명했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는 이르면 내주 중 과징금 부과 등 행정처분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앞선 발표에서 청문 절차를 거쳐 위법 사실이 확인되면 인증취소·판매정지와 함께 과징금을 부과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노재웅기자 ripbir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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