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12만대 ↑ '사상최대'
고급차·친환경차 경쟁력 강화
고급차·친환경차 경쟁력 강화
[디지털타임스 노재웅 기자] 지난 2년간 판매 목표 달성에 실패한 현대·기아자동차가 역대 최대 판매 목표를 세웠다. 해외 공장의 생산 규모를 확대하고 현지 맞춤형 신차를 대거 출시해 재도약을 이뤄내는 한 해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일 현대·기아차의 2017년 세계 시장 판매 목표를 825만대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목표였던 813만대보다 12만대 늘어난 수치다. 2015년 목표인 820만대와 비교해서도 5만대 늘어난 것으로, 지금까지 판매 목표 중 최대치다.
현대·기아차는 2년 연속 연간 판매 목표에 실패했다. 2015년 801만5745만대로 18만4255대 부족했던 데 이어 작년에도 목표치보다 25만대가량 모자란 판매량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 같은 위기 상황을 인식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0월 임원들이 급여 10%를 자진 반납하는 등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특검 수사 등으로 연말에 시행하던 정기인사도 해를 넘겼고, 성과급과 직원 승진도 줄어 내부 분위기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현대·기아자동차는 고급차·친환경차 등의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연간 10개 차종 이상의 신차 출시를 통해 시장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올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 출시와 생산 확대를 추진해 글로벌 SUV 판매를 강화할 계획이다. 소형부터 대형까지 SUV 전체 제품군을 갖추고, 크레타 등 신흥 시장을 겨냥한 가격 경쟁력 높은 SUV와 선진 시장에 선보일 신형 SUV를 통해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또 아이오닉 플러그인하이브리드,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니로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출시하는 등 친환경차 차종을 다양화할 예정이다. 제네시스 브랜드에 거는 기대도 크다. 올해는 신차 G70를 선보이고, 미국에는 G80 상품성 개선 모델을 투입해 프리미엄 브랜드 기반을 확고히 다질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아울러 멕시코 공장과 중국 창저우 공장에 지역 전략 신차를 투입하고, 올해 충칭 공장 완공을 통해 신규 시장 개척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 가동하는 충칭 공장을 포함해 전 세계 10개국 35개 생산공장 체제를 확립하고, 판매망과의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노재웅기자 ripbir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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