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S8'에 기능 탑재 계획
LG·애플·화웨이 등 뒤따를 듯
LG·애플·화웨이 등 뒤따를 듯
지난해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주춤해진 '홍채 인증' 기술 시장이 올해 다시 한번 개화를 예고하고 있다. 세계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가 출시할 올해 신제품에 잇따라 홍채인식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홍채 인식 기능을 적용한 주요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가 줄줄이 예고돼 있다.
당장 갤노트7 단종으로 홍채인식 기술 생태계의 '큰 그림 그리기'에 차질을 빚은 삼성전자는 '갤럭시S8'에 다시 홍채인식 기능을 담을 예정이다. 갤노트7에 적용했던 홍채인식 기술이 그대로 이식될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갤노트7에 첫 적용한 홍채인식 기술을 단순히 스마트폰 잠금을 해제하는 데 국한하지 않고, 일종의 '기술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대표적으로 여러 온라인 사이트의 로그인을 한 번에 해결하는 '삼성패스'에 홍채 인식 기능을 적용할 계획이었다. '삼성패스'는 단말기에 홍채 등을 본인 인증 수단으로 등록하면, 단말기를 통해 접속하는 인터넷 사이트 로그인, 금융 결제 등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기능이다. 갤노트7 단종으로 길을 잃었던 '삼성패스'는 '갤럭시S8'의 홍채인식 기술로 다시 힘을 얻을 전망이다.
LG전자도 오는 2월 스페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기술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공개할 'G6'에 홍채인식 기술을 탑재할 계획이다. LG전자는 또 올해 상반기 중 모바일간편결제 서비스인 'LG페이'를 함께 선보일 방침이어서, 자체 간편결제 인증 수단으로 홍채인식 기능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맞아 올해 최고 사양 아이폰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애플도 올해 출시할 차기 제품에 홍채인식 기술을 적용할 것이 유력하다. 앞서 애플은 지난 2013년 '아이폰5S'에서 최초로 지문인식 기능을 적용했으나, 아직 홍채인식 기술을 스마트폰에 적용하진 않았다.
외신에 따르면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도 홍채인식 기술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개발 중이다. 홍채인식 모듈을 제공하는 부품사와 접촉도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연내 출시할 차기 제품에 홍채인식 기술을 잇따라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출시될 스마트폰 신제품에 홍채인식 기술이 대거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생체인식 기술산업 분야도 다시 꿈틀대고 있다. 당장 방통통신위원회는 올해 새로운 비대면 인증수단 시범사업에 신용카드 본인 인증, 지문인증 외에 홍채인식 기술도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홍채 관련 서비스를 준비하던 스타트업도 최근 홍채인식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 모델을 검토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스타트업 관계자는 "홍채에 대한 다양한 사업모델을 구상한 벤처들이 갤노트7 단종으로 관련 사업을 보류했던 상황"이라며 "올해 갤럭시S8 등 홍채인식 기술이 탑재된 단말기가 다양해질 것으로 보여, 관련 사업 기회를 다시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세정기자 sj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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