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카드 중 후불 교통카드
기능은 신한·KB국민 2곳뿐
카드사들 '미수 우려' 이유로
이용제한 … "설득력 떨어져"
기능은 신한·KB국민 2곳뿐
카드사들 '미수 우려' 이유로
이용제한 … "설득력 떨어져"
#A씨는 KEB하나은행을 주거래은행으로 이용하면서 하나체크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하고 있다. 그는 삼성페이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하나체크카드를 등록했는데, A씨의 주 사용처 중 하나인 '교통카드' 기능이 지원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당황했다. 하나카드 고객센터에 문의해봤지만 '이용할 수 없는 서비스'라는 답변만 돌아왔고, 왜 이용할 수 없는지에 대한 답변은 듣지 못했다. 결국 A씨는 삼성페이를 사용하면서도 교통카드용으로 플라스틱 카드를 별도로 들고 다닌다.
간편결제 서비스 '삼성페이'의 국내 이용자가 500만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삼성페이에 등록이 가능한 체크카드 중 교통카드 서비스는 상당수 제약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페이를 통해 교통카드 기능을 지원하는 신용카드는 삼성·KB국민·신한·하나·현대·NH농협 ·롯데카드 등 7곳이다. 하지만 체크카드 중에서는 후불 교통카드 기능을 제공하는 곳이 신한·KB국민카드 두 곳에 그친다.
플라스틱 실물카드의 경우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구분 없이 대다수 카드에서 후불 교통카드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모바일 교통카드 사업자인 티머니, 캐시비와의 제휴를 통해 이용자가 원한다면 자신이 사용하는 카드에 교통카드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유독 삼성페이에서 사용하는 교통카드 기능에는 제약이 따르고 있다. 신한체크카드와 KB국민체크카드는 후불 교통카드 기능을 사용할 수 있지만 나머지 5개 카드사는 결제 외에 교통카드 기능을 이용할 수 없는 상태다. 기존 체크카드에 교통카드 기능이 있어도 삼성페이로는 후불 교통카드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
교통카드 서비스회사의 문제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티머니 발행사인 한국스마트카드 관계자는 "우리 쪽에서 교통카드 기능을 제공하는데 제약을 둘리가 없다. 이미 체크카드에도 교통카드 기능을 제공하는 곳이 있지 않는가"라며 "(지원이 되지 않는 곳은)카드사의 정책으로 인해 제한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사들은 '미수 우려' 때문에 교통카드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체크카드에 후불 교통카드 기능을 넣으면 추후 교통카드 이용료에 대한 미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지원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많은 체크카드가 이미 실물카드로 후불 교통카드 기능을 지원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독 삼성페이에서만 '미수 우려'를 이유로 이용을 제한하고 있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지는 답변이란 지적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삼성페이에 여러 카드를 동시에 등록해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삼성페이의 매력인 만큼 체크카드에 대한 교통카드 기능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은국기자 ceg420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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