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에 따르면 건축도시연구소의 임석호 박사 연구팀은 서울주택도시공사(SH) 및 국내 3대 모듈러 제조업체와 손잡고 모듈러 건축 기술과 새로운 주거모델을 개발했다.
이 기술을 적용한 공동주택은 11월 서울 가양동에 공공임대주택(30가구)으로 준공되는 데 발주는 SH공사가 맡았다. 내년에는 천안에 제2호 모듈러 공공임대주택이 공급된다.
모듈러 건축공법은 집의 골조와 내장, 전기설비 등 부품의 70%를 공장에서 미리 만든 후 현장에서 레고 블록처럼 쌓아올리는 방식이다. 공장에서 옮겨와 조립만 하면 되기 때문에 기존 공법보다 건축 기간을 단축할 수 있으며 도시 곳곳의 자투리땅을 활용할 수 있어 사회 구조 변화에도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또한 건물을 해체할 때도 새로운 주택의 구조체로 재사용할 수 있어 친환경적이다. 공항 건설 컨설팅업체인 영국 에이럽은 모듈러 건축공법이 미래 건축 핵심 기술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간 국내에서 모듈러 공법이 나온 적이 있었지만 외부 소음을 차단하는 차음성이 좋지 않았고 불에 견디는 내화성 역시 문제로 지적됐다. 게다가 3층 이하의 기술 수준에 머물렀다.
임석호 박사 연구팀은 5층 이상에서도 안전한 모듈러 기술을 개발했고 이 기술이 각종 시험에서 인정받았다. 이태식 건설기술연구원장은 "제품으로 수출도 할 수 있는 모듈러 건축공법이 활성화된다면 고용창출은 물론 해외 시장에서의 수익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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