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해치백 중 단연 으뜸 탈수록 가솔린 터보에 빠져"
![[소비자, 자동차를 말하다]“해치백 하면 역시 폭스바겐 골프”퇴출 알면서도 구매한 이유](http://contents.dt.co.kr/images/201701/2017011602100632808001[1].jpg "[소비자, 자동차를 말하다]“해치백 하면 역시 폭스바겐 골프”퇴출 알면서도 구매한 이유")
소비자, 자동차를 말하다
(5) 폭스바겐 골프 1.4 TSI
[디지털타임스 노재웅 기자] 지난해 7월 말 정부의 인증취소 및 판매정지 철퇴를 맞은 폭스바겐의 월 판매는 11월과 12월 연속 '0'을 기록했다. 국내에서 폭스바겐 신규 등록 차량이 사라진 것이다.
지난해 6월 폭스바겐 골프 1.4 TSI를 구매한 이휘종(32)씨. 사실상 폭스바겐이 국내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기 직전 '막차'를 탔다. 실제 이씨가 골프 1.4 TSI를 구매했던 작년 6월에 해당 차종은 재고처리와 할인판촉에 힘입어 200대가 넘는 월 최고 판매 기록을 세웠다.
이씨는 "폭스바겐 골프 하면 '해치백의 교과서'라는 대표적인 수식어와 함께 '디젤'이 따라다니지 않는가. 나 역시 마찬가지 생각으로 매장을 방문했었다"면서 "하지만 디젤차 관련 부정적인 이슈들이 쏟아지면서 골프 가솔린 모델에 대한 새로운 관심도 생겼던 데다 현장에서 딜러가 가솔린 터보의 장점과 할인 혜택에 따른 이익 등을 설명해주자 마음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실제 골프 1.4 TSI가 폭스바겐이 퇴출당하기 직전 골프의 '대세'로 떠오른 중 요소 중 하나는 가격이다. 디젤 엔진의 2.0 TDI 모델은 3270만원부터 시작하는 반면 1.4 TSI는 2900만원부터 시작한다. 골프 제품군 중 유일한 2000만원대다. 게다가 이씨가 구매를 결정하던 시기에는 500만원 상당의 할인도 있었다.
이씨가 판매가격에만 이끌려 골프 1.4 TSI를 선택한 것은 아니다. '해치백'이라는 자신의 관심 범주 안에서 현대차 i30, i40, 푸조 308, 렉서스 CT200, 폭스바겐 폴로 등 다양한 차를 시승하며 비교했다. 이씨는 "정말 많은 해치백을 타봤지만 역시 답은 '골프'였다"며 "폭스바겐 차를 구매한다고 했을 당시 주변의 심드렁한 반응도 살짝 걸리긴 했지만, 차량 자체의 주행성능과 연비 효율성에 대해선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타면 탈수록 골프 가솔린 터보의 매력에 빠지기 시작했다. 소음과 진동이 디젤보다 훨씬 덜하면서도 실제 주행 연비는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게다가 세금도 적게 들고 연료비도 (최근에는 다시 올랐지만) 쌌기 때문에 만족감이 컸다"고 덧붙였다.
실제 골프 1.4 TSI의 최대출력은 140마력으로 2000㏄급 디젤 모델과 비교해서도 8마력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오히려 가속성능에서는 정지상태에서 100㎞/h까지 걸리는 시간(제로백)이 8.4초로 디젤보다 0.2초 빠르다. 연비 효율도 높은 편이다. ℓ당 13.5㎞의 복합연비로 디젤 모델보다 2.0㎞/ℓ 낮은 수준이다. 오토홀드 기능과 드라이브 모드를 적절히 잘 활용하면 실제 연비는 이보다 높게 얻을 수 있다.
이씨는 마지막으로 "출고 이후 서비스센터를 세 차례 방문했는데 항상 친절하고 서비스 응대 수준이 높아 만족스러웠다"면서 "현재는 폭스바겐에 대한 부정적 이슈가 많지만, 다시 명예 회복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들었던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노재웅기자 ripbir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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