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제조업 BSI가 지난 달 보다 3p 오르며 1년 9개월 만에 최고치인 75를 기록했다. 여전히 100 이하로 경기전망을 어둡게 보는 기업들이 많지만, 예상을 깨고 상승으로 나타난 것은 경제적 비관론이 그만큼 줄고 있다는 의미다. 수출회복세와 한국 경제의 굳건한 대외신인도 등 경제회복의 희망을 갖게 하는 징후들도 하나둘 나타나고 있다. 겨울의 더께를 털어낸다는 입춘이 코앞이다. 우리 경제도 새봄의 활력이 돋도록 부정적 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제조업 BSI는 작년 3월 68에서 4월 71로 오른 뒤 연말까지 71과 72를 오르내렸으나 이번에 추세선을 뚫고 3p 상승했다. 자동차와 비금속광물을 제외하면 전 업종이 상승했다. 기타기계·장비 분야에서는 14p나 올랐고 수출 주력품목인 전자·영상·통신장비는 8p 상승했다. 제조업 BSI가 오른 것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산업의 초호황에 SK그룹과 삼성그룹의 공격적 투자가 작용했고 작년 말부터 점차 강해지고 있는 수출증가세의 영향이 컸다.
1300조원의 가계부채와 소비 위축, 높은 청년 실업률, 더딘 구조조정,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정책에다 정치·사회적 혼란까지 가중돼 경제 환경은 매우 취약한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2%대 성장이 고착화하는 건 아닌지 우려하는 소리도 높다. 심지어 1%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절망적 전망도 없지 않다. 하지만 어렵다고 한숨만 내쉬고 있을 순 없지 않은가. 20년 전 우리는 외환위기라는 수렁을 만났지만 슬기롭게 뛰어넘었다. 어떤 위기도 기회를 내포하지 않은 경우는 없다.
그 기회라는 것은 4차 산업의 도래라는 거대한 경제전환 속에서 찾을 수도 있고 크고 작은 경기사이클을 타며 민첩하게 대응해 포착할 수도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얼마 전 내놓은 세계 경제전망 수정 보고서에서 미국 일본 독일 영국 등 주요 선진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종전 전망치보다 0.1~0.4%p씩 높였다. 이는 단순히 보아도 구매력이 큰 선진국 시장에 기회가 생긴다는 신호다. 이를 반영하듯 작년 12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6.4% 증가한 451억달러를 기록했다. 올 들어 1월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액은 276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221억달러)보다 25.0% 늘었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공세가 거세지만, 세계 경제가 자유무역으로 가는 대세를 꺾을 순 없다.
우리만 모르는 우리 경제의 신인도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달 중순 정부는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역대 최저 금리인 55bp(0.55p) 프리미엄으로 발행했다. 일본정부가 보증하는 일본국제협력은행(56bp) 보다도 낮은 금리다. 외평채의 낮은 금리는 우리 정부의 크레딧이 그만큼 높다는 거고 곧 우리 경제를 신뢰한다는 뜻이다. 외평채 발행금리가 우리 기업들의 해외채권 발행금리에 준거가 된다는 점에서 앞으로 우리 기업들은 보다 낮은 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게 됐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우리 기업들의 선전도 경제적 비관론을 불식시키는 데 힘이 돼주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이 세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호황의 과실을 독식하는 것은 시장 침체기 때 과감한 투자를 했기 때문이다. 여기서도 적기 투자는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는 교훈을 새삼 확인한다. 게다가 트럼프 정부의 1조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인프라투자계획은 국내 기계, 소재, 건설, 철강 등 관련 산업에도 기회가 될 것임이 분명하다.
'경제는 심리'라는 말은 여전히 유효하다. 비관적 자학적 자세에서 어떻게 소비와 투자가 늘길 바라고 경제가 성장하길 기대할 수 있는가. 정부는 경제 심리를 뒷받침할 정책을 적실히 내놓고 경제주체들도 패배감을 극복하고 긍정적 적극적 마인드로 무장하면 경제는 회복될 것이다.
제조업 BSI는 작년 3월 68에서 4월 71로 오른 뒤 연말까지 71과 72를 오르내렸으나 이번에 추세선을 뚫고 3p 상승했다. 자동차와 비금속광물을 제외하면 전 업종이 상승했다. 기타기계·장비 분야에서는 14p나 올랐고 수출 주력품목인 전자·영상·통신장비는 8p 상승했다. 제조업 BSI가 오른 것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산업의 초호황에 SK그룹과 삼성그룹의 공격적 투자가 작용했고 작년 말부터 점차 강해지고 있는 수출증가세의 영향이 컸다.
1300조원의 가계부채와 소비 위축, 높은 청년 실업률, 더딘 구조조정,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정책에다 정치·사회적 혼란까지 가중돼 경제 환경은 매우 취약한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2%대 성장이 고착화하는 건 아닌지 우려하는 소리도 높다. 심지어 1%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절망적 전망도 없지 않다. 하지만 어렵다고 한숨만 내쉬고 있을 순 없지 않은가. 20년 전 우리는 외환위기라는 수렁을 만났지만 슬기롭게 뛰어넘었다. 어떤 위기도 기회를 내포하지 않은 경우는 없다.
그 기회라는 것은 4차 산업의 도래라는 거대한 경제전환 속에서 찾을 수도 있고 크고 작은 경기사이클을 타며 민첩하게 대응해 포착할 수도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얼마 전 내놓은 세계 경제전망 수정 보고서에서 미국 일본 독일 영국 등 주요 선진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종전 전망치보다 0.1~0.4%p씩 높였다. 이는 단순히 보아도 구매력이 큰 선진국 시장에 기회가 생긴다는 신호다. 이를 반영하듯 작년 12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6.4% 증가한 451억달러를 기록했다. 올 들어 1월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액은 276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221억달러)보다 25.0% 늘었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공세가 거세지만, 세계 경제가 자유무역으로 가는 대세를 꺾을 순 없다.
우리만 모르는 우리 경제의 신인도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달 중순 정부는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역대 최저 금리인 55bp(0.55p) 프리미엄으로 발행했다. 일본정부가 보증하는 일본국제협력은행(56bp) 보다도 낮은 금리다. 외평채의 낮은 금리는 우리 정부의 크레딧이 그만큼 높다는 거고 곧 우리 경제를 신뢰한다는 뜻이다. 외평채 발행금리가 우리 기업들의 해외채권 발행금리에 준거가 된다는 점에서 앞으로 우리 기업들은 보다 낮은 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게 됐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우리 기업들의 선전도 경제적 비관론을 불식시키는 데 힘이 돼주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이 세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호황의 과실을 독식하는 것은 시장 침체기 때 과감한 투자를 했기 때문이다. 여기서도 적기 투자는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는 교훈을 새삼 확인한다. 게다가 트럼프 정부의 1조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인프라투자계획은 국내 기계, 소재, 건설, 철강 등 관련 산업에도 기회가 될 것임이 분명하다.
'경제는 심리'라는 말은 여전히 유효하다. 비관적 자학적 자세에서 어떻게 소비와 투자가 늘길 바라고 경제가 성장하길 기대할 수 있는가. 정부는 경제 심리를 뒷받침할 정책을 적실히 내놓고 경제주체들도 패배감을 극복하고 긍정적 적극적 마인드로 무장하면 경제는 회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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