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한국 투자는 30% 줄어
트럼프 통상압박 대응카드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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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작년 우리나라의 대 미국 투자가 2011년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반대로 미국의 대 한국 투자는 작년보다 30% 감소했다.
8일 한국무역협회 뉴욕지부가 산업통상자원부·한국수출입은행의 자료를 집계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까지 한국의 누적 연간 대미 투자액은 69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47% 늘었다. 예년과 비교했을 때 2010년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대미 투자액은 2010년 34억5000만달러에서 2011년 73억1000만달러로 112.2% 늘어난 이후 2012년 56억6000만달러로 줄었고 이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 지난해 다시 급등했다.
재계는 올해도 한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가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17일 5년간 31억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미국 투자 계획을 내놨고,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미국에 가전제품 생산공장 건립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대 한국 투자는 반대로 흐르고 있다. 지난해 한국에 대한 미국의 투자규모는 38억8000만달러를 기록해 2015년에 비해 29.3% 줄었다. 2010년 20억달러 수준이었던 미국의 대 한국 투자는 2012년에 36억8000만달러까지 늘었다가 잠시 주춤했고, 이후 2015년에 54억80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는 듯했지만, 다시 감소세로 바뀌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투자동향은 장기적 추세를 봐야 하지만 최근 들어 미국에서 들어온 것보다 한국에서 나간 것이 많은 게 사실"이라며 "만약 트럼프 정부가 한미 FTA 재협상에 나선다면 우리가 미국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으며 고용 창출에도 이바지했다는 것을 '통상 카드'로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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