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입장벽 낮고 대출 금리 부담 적어
낡은 건물에 젊은감각 더해 가치 'UP'
낡은 건물에 젊은감각 더해 가치 'UP'
저금리 기조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시중에 갈 곳을 잃은 자금이 부동산에 몰리고 있다. 특히 꼬마빌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거래량이 2년 만에 2배로 늘어나는 등 활기를 띠고 있다. 최근 2∼3년 사이에 소액 자본으로 50억원 미만인 꼬마빌딩에 진입하려는 30∼40대 젊은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50억원 미만의 꼬마빌딩은 상대적으로 진입하기 수월하고 대출이자 및 관리의 부담이 덜하며 매매 거래가 원활하게 이뤄지는 장점이 있다.
최근 10명 중에 6∼7명꼴로 30∼40대 젊은 매수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근로소득만으로는 부의 규모를 크게 키우기 어렵다고 판단한 젊은 층들이 근로소득이나 사업소득으로 벌어들인 자금을 수익용 부동산에 투자하여 시세차익을 챙기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시세차익을 통해 얻은 수익으로 조금씩 더 큰 규모의 빌딩에 투자하는 단계를 거쳐 부의 규모를 증식시키려는 것이다.
빌딩 실거래가 조회앱인 '빌사남(빌딩과 사랑에 빠진 남자)'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시내에서 꼬마빌딩 매매가 가장 많이 이루어진 지역은 강남이다. 강남지역에서 매각된 꼬마빌딩 110건 중 30∼40대 매수자가 55명에 달했는데 이는 전체 매수자 중 무려 절반을 차지했다.
젊은 투자자들이 빌딩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은행 예금 금리가 1%대인 시대에 은행에 돈을 예치해봤자 이자소득을 거의 볼 수 없는 반면에 대출 금리는 과거에 비해 3%대로 낮아져 대출을 일으켜 투자소득을 얻고자 하기 때문이다.
30∼40대 젊은 투자자들은 빌딩 매매가의 50% 이상으로 공격적인 대출을 받아 빌딩을 매입하는 경향이 높다. 이들은 주로 당장에 임대수익이 나오는 건물보다는 노후화된 건물을 매입해 리모델링, 신축, 재임대 등을 통해서 건물의 가치를 높이는 투자를 선호한다. 이렇게 빌딩의 가치를 높인 후 되팔아 시세차익을 얻고자 하기 때문이다. 당장 높은 임대수익이 발생하지 않아도 한창 경제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대출이자를 감당할 능력이 되고 젊은 감각을 건물에 입혀 빌딩의 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리려는 도전적인 정신을 갖추고 있다. 실제 사례로 1984년생 P씨는 지난해 강남구 역삼동 구옥 빌라를 단독으로 매입했다. 매매가격 39억6500만원 중 32억5000만원을 대출받았으며 자기자본 7억1500만원을 투입했다. P씨가 이 건물에 투자한 이유는 역삼역 역세권에 위치한 구옥 빌라를 적은 자기자본으로 매입해 리모델링한 후 건물의 가치를 높여 시세차익을 보려 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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