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영 스마일게이트 e스포츠사업 총괄
![[발언대] e스포츠 종주국 위상 되찾자](http://contents.dt.co.kr/images/201702/2017022002102269102001[1].jpg "[발언대] e스포츠 종주국 위상 되찾자")
현재 글로벌 게임 산업에서 e스포츠는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한 화두가 됐다. 인터넷 혁명기에 국내에서 처음 시작된 이 게임 문화 활동은 20여년이 지난 지금 글로벌 문화 콘텐츠로 성장해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러한 성장 속에서 많은 게임사들 역시 단순한 게임 마케팅의 일부로 간주되던 e스포츠를 이제 게임사의 브랜드 자체를 정립해주는 지표로 인식하게 됐다. 소위 글로벌 사업을 진행하는 대형 게임사들은 모두 e스포츠를 중요시하고 있으며 그 투자 규모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커지는 투자 열기 속에 e스포츠는 이제 전통 스포츠 시장 주체들의 관심을 받으며 새로운 문화산업의 영역으로 나아가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재 이러한 글로벌 e스포츠 문화산업을 이끄는 게임들은 대부분 외산 게임들이다. 글로벌 수준의 게임을 만드는 대형 게임사들이 있고 e스포츠라는 문화를 탄생시킨 종주국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개발된 게임이 글로벌 e스포츠 대회를 진행하는 경우는 거의 전무하다. 한국이 e스포츠라는 문화산업의 멍석을 깔았지만 그곳에 열린 단 열매는 해외 게임사들이 독식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2008년 중국 진출을 시작으로 e스포츠 산업에 대한 기반 투자를 꾸준히 진행해 왔다. 대표작인 '크로스파이어'의 글로벌 성공을 바탕으로 글로벌 e스포츠 문화 육성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2010년 국제대회인 e스타즈와 WEM 대회에 참여하고 2011년 WCG 공식 종목 참가를 통해 글로벌 e스포츠 대회 진행의 토대를 닦았다. 2011년 중국 프로리그의 전초인 크로스파이어 슈퍼리그를 계기로 2012년 텐센트를 통해 크로스파이어 최초의 프로리그인 CFPL(CROSSFIRE PRO-LEAGUE)을 개최했다. 중국에서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CFPL은 현지의 e스포츠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 속에 6년째 지속되고 있다.
또 e스포츠 시장이 게임 지적재산권(IP) 단일 브랜드 대회로 개편되는 흐름에 맞춰 2013년에는 자체 글로벌 대회인 CFS(CROSSFIRE STARS)를 출범시켰다. 국내 게임 개발사로서 전 세계 11개 지역에서 동일한 타이틀로 진행되는 독자적인 글로벌 대회 브랜드를 시작한 것이다.
이후 2015년에는 파트너 단체와 협업을 통해 별도 국제대회인 CFS 인비테이셔널(INVITATIONAL)을, 2016년에는 각 참여 지역의 로컬 프로리그인 CFEL(CROSSFIRE ELITE LEAGUE)을 출범시켰다. 2013년 이후 4년 만에 3개의 자체 e스포츠 브랜드를 구축했고, 글로벌 대회에서부터 각 지역의 로컬 프로대회에 이르는 거대한 e스포츠 모델을 완성한 것이다.
이러한 스마일게이트의 도전은 국내 게임 시장 및 e스포츠 산업에 있어 선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산 게임으로써 꾸준한 투자와 준비를 하여 외산 게임만 가능할 것 같은 e스포츠 시장의 높은 장벽을 뚫고 글로벌 e스포츠 시장에 참여했다는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스마일게이트가 글로벌 e스포츠에 도전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지금까지 진행해온 e스포츠 활동을 통해 앞으로 출시될 모든 게임의 e스포츠 활동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것이다. 단순한 로컬 마케팅 활동을 넘어 스마일게이트라는 국내 게임사의 인지도를 향상시키고자 하는 부분이다. 둘째로 스마일게이트는 e스포츠를 통해 팬과 유저에게 다양한 기회와 재미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형성된 문화를 리드하는 글로벌 게임사로서의 자리매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스마일게이트 e스포츠는 북미와 유럽의 서구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한다. 3월에 진행하는 IEM 카토비체(KATOWICE)에 국내 게임사 중 최초로 참여를 확정함으로써 서구 게임시장에 국산 게임을 알리기 위한 새로운 도전을 준비 중이다.
이러한 스마일게이트의 노력으로 대한민국이 단지 e스포츠 선수만을 배출하는 나라가 아니라 e스포츠 활동을 통해 게임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다른 국내 게임사들의 참여를 독려하며 글로벌 문화 콘텐츠 산업의 융성에 이바지하는 e스포츠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되찾는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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