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문화체육관광부는 작년 외국인 입국자와 국내거주 외국인이 사용한 해외 신용카드 사용실적을 분석한 결과를 이 같이 발표했다. 이는 2016년도 외국인 입국자 1724만 2000명과 국내 거주 등록외국인 116만 2000명의 외국카드 총 1509만 7000개의 사용 실적을 분석한 것이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작년 외국인이 국내에서 사용한 신용카드의 총지출액은 13조 7000억 원으로, 2015년도(10조 4000억원)보다 32%, 2014년도(10조 9000억 원)보다 26% 증가했다. 이는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의 기저효과(비교대상시점의 상황이 현재 상황과 너무 큰 차이가 있어 결과가 왜곡되는 현상)가 반영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신용카드를 사용한 외국인의 국적으로 봤을 때, 중국이 8조 3000억원으로(전체 외국인 지출액의 61%) 가장 많았고, 일본(1조 9000억원, 14%), 미국 1조3000억원(9.4%) 등이 뒤를 이었다. 중국은 전년 대비 46.2% 증가했다. 이는 중국인 입국자 수 증가율(34.8%)보다 11.4%포인트 높은 증가율이다. 일본의 입국자 수는 230만 명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해 2014년 수준을 회복했으나 신용카드 지출액은 1조 9000억원으로전년 대비 2.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아메리카(미국·캐나다·남미)·오세아니아는 1조 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증가해 입국자 수 증가율(14%)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출 내역을 살펴보면, 쇼핑과 숙박, 음식 등 관광관련 부분에만 10조 1000억원을 지출했다. 전년보다 38.8% 증가한 수준이다. 의료 관련 부문(종합병원, 성형외과 및 치과 등 개인병원 포함) 지출이 5100억원, 문화체험 관련 부문(공연장, 이·미용업, 대중목욕탕 등 포함) 지출이 934억원, 스포츠 관련 부문 (스키, 골프, 레저 등 포함) 지출이 695억원으로 집계됐다.
문체부는 앞으로도 외국인이 한국에 와서 어느 곳에서 어떻게 경비를 지출하는지를 지속적으로 파악할 계획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자료를 참고하여 관광 분야뿐만 아니라 스포츠, 문화체험 등 외국인들의 다양한 활동과 이에 대한 업종의 부가가치를 감안한 각 분야의 활성화 정책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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