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 5척 수주 6억달러
삼성중 수주액은 15억달러
대우조선은 7척 LOI 체결
내년부터 본격 회복기 전망
삼성중 수주액은 15억달러
대우조선은 7척 LOI 체결
내년부터 본격 회복기 전망
[디지털타임스 양지윤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2개월째 수주잔고를 채워가며 해빙 무드에 서서히 접어드는 분위기다. 조선업계는 지난해 바닥을 다지고, 올해부터 차츰 개선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회복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한다.
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조선 '빅3' 가운데 현대중공업만 유일하게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은 그리스 선사에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척을 수주해 올 들어 총 5척의 선박 계약을 따냈다. 지난달 수주한 VLCC 2척은 1800억원 규모로, 올 들어 현대중공업의 수주규모는 지난달 말 현재 6억달러(약 6800억원)가 됐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달 수주가 없었으나 지난 1월 부유식 해양 생산설비(FPU)와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FSRU)를 각각 1척의 계약을 따내며 올해 현재 수주금액은 15억달러(한화 1조7000억원)다.
대우조선해양은 올 들어 수주가 없지만 지난달 9일 미국 액화천연가스(LNG) 회사인 엑셀러레이트에너지와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LNG-FSRU) 7척에 대한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조선소와 선주사는 발주 전 단계로 LOI를 먼저 체결한 뒤 기자재의 사양 등에 대한 세부적인 조율을 거쳐 본 계약을 체결한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달 선박 4척의 계약을 따내며 수주액은 1억7900만달러(2020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1척을 수주한 것과 비교하면 나아졌다는 평가다. 한진중공업은 2월까지 따낸 계약이 없지만, 수주 협상은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는 올 들어 개선 조짐이 보이는 것은 지난해 수주절벽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본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바닥을 찍고, 올해는 점진적으로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여 비관할 상황은 아니다"며 "다만 조선소의 기대만큼 발주 물량이 나오는 시점은 내년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선업계 일각에서는 대우조선이 LOI 체결 관련 내용을 회사 차원에서 공식 발표한 것을 두고 이례적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해양플랜트는 LOI 체결이 대부분 수주로 이어져 회사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하지만, 다른 선종들은 본계약 체결이 안 되는 경우도 있어 발표하지 않는 게 업계의 관행"이라고 말했다.
본 계약 체결까지 한 달 정도 걸리는데, 이런 업계의 관행을 깨고 LOI 체결을 알린 것은 최근 시장에서 퍼지고 있는 '4월 위기설'을 의식한 조치라는 해석이다.
양지윤기자 galil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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