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기반 성장 엔진 '한계'
IoT·AI·자율차 등 신사업 속도
삼성, 차 전장사업 중심 본격화
현대·기아차, 미래차 선도 전략
LG는 OLED·배터리 집중 육성
"국가혁신전략회의 설치해야"
IoT·AI·자율차 등 신사업 속도
삼성, 차 전장사업 중심 본격화
현대·기아차, 미래차 선도 전략
LG는 OLED·배터리 집중 육성
"국가혁신전략회의 설치해야"
■2017 리스타트 코리아
4차산업혁명 이끄는 기업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삼성과 현대·기아자동차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이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로봇, 자율주행차 등으로 대표하는 4차 산업혁명 관련 신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각국이 4차 산업혁명 선도국으로 자리 잡기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하는 만큼 우리나라도 국가 차원의 정책과제로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과 현대차, SK 등 국내 주요 기업은 보호무역주의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4차 산업혁명을 꼽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전반적인 사업 재설계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과거 제조업을 기반으로 성장했던 국내 기업의 성장 엔진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특히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는 업체들이 한발 앞서가고 있다는 점이 자극제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검색포털 업체인 구글과 온라인 유통 기업인 아마존은 자율주행차와 AI 플랫폼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중이고, GM 등 자동차 업체들이 내연기관을 버리고 자율주행 전기차에 사활을 걸고 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미래에는 제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기술경쟁력 확보 여부가 기업 생존의 갈림길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IoT와 AI, 자동차 전장 사업, 바이오 등을 미래 사업으로 정하고 80억달러(약 9조2300억원)라는 거액을 투자해 미국 전장회사 하만을 인수했다. 이를 통해 자동차 전장 사업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카와 AI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전략기술연구소를 신설하고 자율주행차와 관련한 개발 조직과 인력을 하나로 통합하는 등 2030년까지 완전 자율주행을 구현해 미래차 선도기업으로 탈바꿈한다는 전략 목표를 세웠다. SK 역시 SK이노베이션과 SK하이닉스가 각각 올해 3조원과 7조원, SK텔레콤이 앞으로 3년간 11조원 등 주력 계열사를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놨다. LG의 경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미래 디스플레이와 전기차 배터리 등을 신성장동력으로 정하고 육성 중이다. 여기에 LG화학이 팜한농과 LG생명과학을 합치는 등 바이오 사업 역량도 키우고 있다. 롯데는 IBM의 AI 솔루션인 왓슨을 도입하는 등 정보기술(IT)을 융합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기획 중이다.
통신업계도 스마트홈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SK텔레콤의 '누구', KT의 '기가 지니', LG유플러스가 추진 중인 고양시 스마트 시티 시범 서비스 등이 대표적인 예다. 금융업계는 핀테크 등 미래 시장을 키우고 있다. 이런 기업들의 움직임에 더 힘을 받기 위해서는 범국가 차원의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이날 경쟁국의 사례를 따라 4차 산업혁명을 범국가적 정책과제로 추진하기 위해 대통령 직속 '국가혁신전략회의(가칭)' 설치 등을 정부에 건의했다. 독일은 2011년부터 '인더스트리 4.0'이라는 국가 차원에서 스마트 팩토리 전략을 추진 중이고, 미국도 2012년부터 '국가 첨단 제조 전략' 등 IoT와 빅데이터 등을 앞세운 제조업 부흥 정책을 하고 있다.
조준일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국내 제조업이 재도약하기 위해 기존 기술·제품의 혁신을 넘어선 '비즈니스 모델 전환'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시장 선도를 이끌기 위해서는 비즈니스 모델 전환에 유연성 있게 대응할 수 있는 조직 문화의 변화가 우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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