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제대로 삭제 안하면
금융정보 등 빠져나갈 가능성
초기화 또는 전용프로그램 통해
메인보드 등 정보 완전히 없애야
금융정보 등 빠져나갈 가능성
초기화 또는 전용프로그램 통해
메인보드 등 정보 완전히 없애야
사용 중이거나 사용하지 않고 묵혀둔 중고 휴대전화에 대한 보상 프로그램을 이용할 때 개인정보 유출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중고 제품을 반납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를 제대로 삭제하지 않으면, 악용될 소지가 높기 때문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며 올 상반기 LG 'G6'과 삼성 '갤럭시S8' 출시로 이동통신 시장은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휴대전화 제조사와 이동통신사들이 잇따라 선보인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도 증가할 전망이다.
새 스마트폰 구입 시 사용하던 휴대전화를 반납하면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어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은 휴대전화 제조사를 비롯해 이통사 등에서 다양하게 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이통3사는 가입자가 사용하던 휴대전화에 대해 현금이나 포인트를 지급하고, 매입 후 재생해 재판매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최신 스마트폰인 G6의 경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약정 기간 중 18개월 동안 할부원금을 납부하면, 이후 잔여 할부금 없이 신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이를 두고 일부 대리점과 판매점에서는 기존에 사용하던 휴대전화를 반납하는 조건으로 약 6만원 가량의 추가비용을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과정에서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휴대전화에 저장된 데이터를 제대로 삭제하지 않으면 자칫 금융정보와 사생활 정보 등이 본인도 모르게 유통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통 3사도 직영 대리점이나 인증 위탁 대리점에선 이용자가 보는 앞에서 공정을 초기화하고, 이후 개인정보를 삭제하는 업체를 통해 혹시 남아있을 개인정보를 삭제하고 있지만, 일반 판매점 등에선 이 과정이 꼼꼼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통사 관계자는 "대부분 가입자는 대리점에서 데이터를 삭제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는데, 가장 안전한 것은 스스로 데이터를 지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이통사 관계자도 "아무래도 가입자 본인이 직접 데이터를 삭제하는 게 좋다"며 "초기화를 여러 번 하거나, 메인보드와 SD카드 등의 데이터를 삭제할 때는 전용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한편 미래창조과학부는 최근 △국내 중고폰 재개통률 △중고폰 수출 규모 △밀수출 시장 △공장 초기화 등 개인정보 삭제 효율성 등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시작했다. 미래부는 한국중고단말유통협회(KUMA)와 관련 종사자의 심층 인터뷰 방식으로 중고폰 시장을 파악하고, 시장 양성화를 위한 정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중고폰 시장은 연간 1000만대, 약 3조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나원재기자 n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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