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일교차가 큰 봄에는 아침과 저녁 기온이 낮다 보니 음식물 취급에 대한 경각심이 줄고 야외활동을 하는 도중 식품 보관이나 관리에 소홀하기 쉬워 식중독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야산이나 등산로 주변에서 자리공, 여로 등 독성이 있는 식물을 식용 나물로 오인하거나 잘못 섭취해 식중독이 발생한 경우도 적지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
식중독은 일반적으로 구역감, 구토, 복통, 설사, 혈변 등 다양한 소화기계 증상을 동반한다. 일부에서는 발열이나 오한 같은 전신적인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식중독은 원인에 따라 잠복기와 증상의 종류, 중증도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황색포도상구균은 주로 유가공품, 김밥, 식육 가공품이 오염되면서 2~4시간 후에 구토나 설사를 동반하고, 병원성 대장균은 생채소, 생고기 또는 완전히 조리되지 않은 식품이 원인이 되어 16시간 정도의 잠복기 후에 혈성 설사를 유발한다.
주로 겨울철에 기승을 부리는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식중독은 음식물 섭취 후 약 24~48시간이 지나서 구역질, 구토, 복통, 설사와 같은 약한 장염 증세를 나타낸다.
소아나 노인에서는 구토나 설사로 인한 탈수가 심해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병독성이 강한 원인균이나 면역력이 저하된 환자에서는 패혈증으로 진행해 치명적일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식중독의 대부분은 자연적으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고, 건강한 성인에서는 대증적 치료가 주로 시행된다. 보통 치료 후 하루나 이틀 정도면 호전되지만, 일부 세균성 식중독은 항생제 치료로 증상 기간을 줄이기도 한다.
탈수 우려가 있는 소아와 노인의 경우, 적절한 수분 공급이 중요하다. 물이나 이온음료를 조금씩 자주 마셔주고, 구토나 설사 증상이 지속되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임의로 지사제를 복용했다가는 치료를 더욱 어렵게 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식중독은 예방이 최우선인 질환이다. 식중독균은 대체로 열에 약하기 때문에 반드시 가열해 섭취하도록 하고, 식재료는 깨끗이 씻어서 바로 조리 또는 냉장 보관, 식사 전과 조리 전에는 손을 30초 이상 깨끗이 씻는 등 개인위생에 철저해야 한다.
(도움말 : 연세본병원 내과 김준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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