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보, 지점방문 의무화 등
손보사 대부분 납부 제한
금융권 "이용자 불편 초래
신뢰도 제고 차원 없애야"
손보사 대부분 납부 제한
금융권 "이용자 불편 초래
신뢰도 제고 차원 없애야"
# 직장인 A씨는 최근 KB손해보험의 보장성 보험인 암 진단비 보험에 가입하면서 보험료 납부 방법을 놓고 설계사와 승강이를 벌였다. 새로 가입한 암 진단비 보험을 설계사를 통해 카드로 자동납부 하려 했지만 일언지하에 거절당했기 때문이다. 카드 자동납부의 경우, 반드시 각 지점을 현장 방문해 별도의 인증절차를 거치도록 한 규정 때문이다. A씨의 경우처럼, 보험사들이 카드 결제를 차단하기 위해 별도의 제한 규정을 두면서 소비자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보험사들이 카드 결제 수수료를 줄이기 위한 '꼼수' 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6일 KB손해보험은 올해부터 신규로 보장성 보험을 카드로 결제할 경우, 의무적으로 지점을 방문하도록 규정을 개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까지는 고객이 보장성 보험에 신규 가입할 경우, 설계사를 통해 카드 자동납부가 가능했다.
이같은 규정 때문에 신규보험 가입시 카드 자동납부로 신청할 경우, 해당 보험 영업점을 방문해 절차를 거쳐야 한다. 보험 가입자가 카드로 보험료를 자동 납부할 경우, 보험료 액수에는 변동이 없지만 보험사로서는 카드사에 별도로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이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KB손보가 카드 자동납부 신청을 줄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신청절차를 까다롭게 변경한 것 아니냐는 불만들이 터져 나오고 있다.
손보업계도 카드 수수료를 아끼기 위해 소비자들에 불편을 전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KB손보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이용자의 개인정보보호 차원에서 카드 자동납부 신청을 영업점 방문으로 변경한 것"이라면서 "KB손보뿐만 아니라 많은 보험사들이 카드 납부에 여러 제한을 두고 있다"고 해명했다.
KB손보를 비롯한 손보사들의 이같은 영업행태에 대해, 같은 금융권이나 소비자 단체에서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국민연금이나 건강보험 등 4대 보험도 카드 자동납부가 가능해진 상황에서, 대부분 이용자들이 가입하는 보험에 카드 납부를 제한하는 것은, 전혀 납득 할 수 없는 불합리한 관행이라는 것이다.
특히 카드 수수료를 아끼기 위해 소비자들에 불편을 떠 안기는 것은 문제의 소지가 크다는 지적이다.
조연행 금융소비자연맹 대표는 "보험 상품 중 저축성 보험과 같은 투자 상품은 사업비 비중도 낮은 데다, 저금리 기조에서 보험사 카드 납부 수수료까지 부담하기에는 어려울 수 있다"면서도 "보장성 보험까지 카드 납부 신청을 제한하는 것은 불합리한 측면이 강하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도 "보험료 카드 자동납부가 가능한 상황에서 절차를 까다롭게 하는 것은 이용자들이 카드 납부신청을 하지 못하게 하는 꼼수"라며 "보험사는 이용자 편의성 뿐만 아니라 신뢰도 제고 차원에서도 카드 납부 신청에 제한을 두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금융권에서는 보험사의 보험료 카드 결제 제한은 KB손보 뿐만 손보업계 전체의 오랜 관행으로 손꼽고 있다.
손보사 중 악사손보, AIG손보, 에이스손보, BNP파리바카디프손보 등 일부 보험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손보사들이 카드결제 고객들에 대해서는 영업점 방문이나 매월 카드 납부 의사 확인 등 납부 절차를 까다롭게 제한하고 있다.
조은국기자 ceg4204@dt.co.kr
26일 KB손해보험은 올해부터 신규로 보장성 보험을 카드로 결제할 경우, 의무적으로 지점을 방문하도록 규정을 개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까지는 고객이 보장성 보험에 신규 가입할 경우, 설계사를 통해 카드 자동납부가 가능했다.
이같은 규정 때문에 신규보험 가입시 카드 자동납부로 신청할 경우, 해당 보험 영업점을 방문해 절차를 거쳐야 한다. 보험 가입자가 카드로 보험료를 자동 납부할 경우, 보험료 액수에는 변동이 없지만 보험사로서는 카드사에 별도로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이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KB손보가 카드 자동납부 신청을 줄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신청절차를 까다롭게 변경한 것 아니냐는 불만들이 터져 나오고 있다.
손보업계도 카드 수수료를 아끼기 위해 소비자들에 불편을 전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KB손보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이용자의 개인정보보호 차원에서 카드 자동납부 신청을 영업점 방문으로 변경한 것"이라면서 "KB손보뿐만 아니라 많은 보험사들이 카드 납부에 여러 제한을 두고 있다"고 해명했다.
KB손보를 비롯한 손보사들의 이같은 영업행태에 대해, 같은 금융권이나 소비자 단체에서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국민연금이나 건강보험 등 4대 보험도 카드 자동납부가 가능해진 상황에서, 대부분 이용자들이 가입하는 보험에 카드 납부를 제한하는 것은, 전혀 납득 할 수 없는 불합리한 관행이라는 것이다.
특히 카드 수수료를 아끼기 위해 소비자들에 불편을 떠 안기는 것은 문제의 소지가 크다는 지적이다.
조연행 금융소비자연맹 대표는 "보험 상품 중 저축성 보험과 같은 투자 상품은 사업비 비중도 낮은 데다, 저금리 기조에서 보험사 카드 납부 수수료까지 부담하기에는 어려울 수 있다"면서도 "보장성 보험까지 카드 납부 신청을 제한하는 것은 불합리한 측면이 강하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도 "보험료 카드 자동납부가 가능한 상황에서 절차를 까다롭게 하는 것은 이용자들이 카드 납부신청을 하지 못하게 하는 꼼수"라며 "보험사는 이용자 편의성 뿐만 아니라 신뢰도 제고 차원에서도 카드 납부 신청에 제한을 두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금융권에서는 보험사의 보험료 카드 결제 제한은 KB손보 뿐만 손보업계 전체의 오랜 관행으로 손꼽고 있다.
손보사 중 악사손보, AIG손보, 에이스손보, BNP파리바카디프손보 등 일부 보험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손보사들이 카드결제 고객들에 대해서는 영업점 방문이나 매월 카드 납부 의사 확인 등 납부 절차를 까다롭게 제한하고 있다.
조은국기자 ceg420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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