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기업 중 신입사원 공채
롯데건설·한화건설 단 2곳뿐
11∼20위권 건설사 채용 '전무'
채용인원 감소폭 타직종의 2배
30대 근로자 비율 12.2% 불과
50대 34%·60대 15.9%와 격차
롯데건설·한화건설 단 2곳뿐
11∼20위권 건설사 채용 '전무'
채용인원 감소폭 타직종의 2배
30대 근로자 비율 12.2% 불과
50대 34%·60대 15.9%와 격차
건설업계의 신규 채용문이 좁아지고 있다. 2015년부터 상반기 공채를 거의 하지 않았던 대형 건설사들은 올해도 2곳을 제외하고는 하반기로 채용 일정을 미뤘다. 11∼20위권 중견 건설사는 상황이 더 좋지 않아 올해 상반기 신규 채용을 진행하는 곳이 한 곳도 없다.
건설업계의 올해 신규 채용 인원은 타 직종보다 감소폭이 2배에 달한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지난 1월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상장사의 신규 채용 규모는 지난해보다 5% 감소할 전망인데 건설·토목·부동산·임대업은 감소폭이 10%에 달한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10대 기업 중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가 예정된 곳은 롯데건설과 한화건설 2곳뿐이다. 인원은 두자릿수로 지난해 비슷하거나 줄어들 전망이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70여 명, 한화건설은 13명을 뽑았는데 올해도 비슷한 수준으로 뽑을 계획이다.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70여 명, 현대엔지니어링은 90명의 신입사원을 뽑을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보다 10명이 적은 60명을 채용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삼성엔지니어링은 현재 그룹에서 신규 채용이 진행되고 있지만 채용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이처럼 건설업계의 신규 채용문이 좁아지는 이유는 건설업 불황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데다 해외건설 시장도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집단대출규제, 11.3부동산 안정화 대책 등으로 인해 시장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10대 건설사 10곳 중 7곳이 올해 주택공급 계획을 지난해보다 줄였다.
해외 시장도 좋지 않다. 최근 건설사들이 일부 지역에서 '잭팟'을 터뜨리고 있음에도 해외건설 수주액은 66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91억 달러보다 28% 감소했다.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실적 부진은 2019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대우건설, 대림산업, GS건설, SK건설, 한화건설 등 주요 건설사의 2017∼2019년 완공예정 프로젝트 평균 원가율은 토목이 94.5%, 플랜트 94.4%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일반적으로 공사 완공시점이 다가오면 15∼20% 원가율이 증가하는 점을 감안했을 때 추가 원가상승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건설사들의 신규 채용문이 좁아지면서 공사현장 인력 고령화에 속도가 붙고 있다. 건설근로자공제회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업계 30대 근로자 비율은 12.2%로 50대 34.3%, 60대 15.9%를 밑돈다.
젊은 층의 유입 감소는 취업난으로도 이어진다.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서비스 자료에 따르면 전국 4년제 대학교 토목 관련학과 졸업생의 취업률은 2015년 47.6%까지 떨어졌다. 5년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직접적인 일자리 창출 효과를 보려면 건설업계에 청년층 기술인력 배치를 의무화해 산업 기술의 단절을 막고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서 입지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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