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위 : 건수)
이런 상황에서 군사나 테러 목적으로 활용되는 나쁜 드론을 무력화하기 위한 '안티 드론' 기술개발이 국내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안티 드론은 테러나 범죄, 사생활 영역 침입이나 감시, 조작 미숙에 의한 사고의 문제 등을 발생시키는 나쁜 드론을 무력화하는 드론을 뜻한다.
29일 특허청에 따르면 2013년 이후 최근 4년 동안 안티 드론의 특허출원 건수는 모두 46건으로,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연도별로는 2013년 1건에 그쳤던 것이 2014년 9건, 2015년 17건, 2016년 19건으로 늘었다.
안티 드론 기술의 핵심은 특정 공역에 들어온 소형 물체를 탐지해 드론인지 아니면 새와 같은 다른 비행체인지를 식별, 만약 승인되지 않은 드론의 침입일 경우 이를 무력화하는 것이다. 드론 탐지는 주로 레이더 탐지나 드론의 무선통신을 인지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무력화는 주로 드론과 조종자 간에 주고받는 무선신호의 전파를 방해해 조종자의 지시를 따르지 않도록 하는 '전파교란' 방식을 사용한다.
출원인은 개인·중소기업 출원이 63%(29건)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며, 대학교 15%(7건), 정부출연연구기관 13%(6건), 대기업 9%(4건) 등의 순이었다.
하지만 드론 관련 국내 특허출원 건수와 비교했을 때 안티 드론의 출원건수는 상대적으로 매우 적다. 또한 안티 드론 분야의 핵심기술인 무력화 기술 역시 국내의 경우 지난해까지 12건이 출원됐지만, 미국은 같은 기간 60여 건에 달해 우리가 5분의 1 정도에 그쳤다.
국내 기업들의 안티 드론 기술개발과 시장 진입이 글로벌 기업에 비해 활발하지 못한 것은 국내 전파법상 군이나 일부 인프라 시설을 제외한 민간에서 행해지는 전파교란 행위가 불법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중국은 드론과 같은 신성장산업에 대한 정부의 규제 완화 정책으로 상업용 드론 시장에서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보여 우리나라와 대조적인 상황이다.
최봉묵 특허청 통신네트워크심사팀 과장은 "드론 시장 규모가 급격히 커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나쁜 드론의 위협을 막아줄 안티 드론 분야의 기술개발과 지식재산권 선점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법령정비를 통한 규제 완화와 정책적 지원으로 개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도 요구된다"고 말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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