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요금제·유통망 확대 등
수익성 개선 · 성장세 '안간힘'
수익성 개선 · 성장세 '안간힘'
지난달 말 기준 알뜰폰(이동통신재판매, MVNO) 가입자가 700만명을 넘어섰다. 전체 이동통신시장에서의 비중도 12%에 육박한다. 그러나 최근 성장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여전히 부족한 서비스가 한계로 지적된다. 알뜰폰 사업자들은 저마다 새 요금제나 단말을 내놓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생존 경쟁에 나서고 있다.
3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알뜰폰 가입자는 696만1260만명을 기록했다. 매달 5만~6만명의 가입자가 늘어나는 것을 고려하면 3월 중 7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2011년 본격적인 알뜰폰 서비스가 시작한지 약 6년 만이다.
그러나 정작 알뜰폰 업계는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는 정부의 정책 지원에 힘입어 가입자가 매년 배 가까이 증가했으나, 2015년 이후부터 성장폭이 줄어들었다. 구체적인 가입자는 2012년 127만명, 2013년 248만명, 2014년 458만명, 2015년 592만명, 2016년 684만명으로, 지난해 알뜰폰 가입자 증가율은 16% 수준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가입자가 전체 이통시장의 10%를 넘어서면서 더 이상 '반값 요금'만으로는 성장한계에 달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동안 알뜰폰은 멤버십, 보험서비스 등 각종 부가서비스의 부재, 유통망 부족 등이 약점으로 지적돼왔다. 또, 알뜰폰이 '가계통신비 절감의 일등공신'으로 꼽히지만 여전히 상당수의 알뜰폰 사업자들이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점도 고민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알뜰폰의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는 1만5000원 수준으로 이통3사 평균 3만5000원의 40% 수준에 불과하며, 지난 2015년까지 알뜰폰 업계의 누적 적자는 3000억원에 달한다.
때문에 알뜰폰 사업자들은 저마다 수익성을 개선하고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안간힘이다. 최근 각 사업자마다 신규 요금제를 내놓는가 하면, 유통망을 우체국 외에도 편의점, 온라인 등으로 확대 중이다. 또, 알뜰폰의 단점 중 하나였던 단말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프리미엄폰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달 LG 전략 스마트폰 G6의 경우 CJ헬로비전, 에넥스텔레콤, 세종텔레콤 등 알뜰폰 사업자들도 이례적으로 이통3사와 동일한 시점에 출시했다. 출시를 앞두고 있는 갤럭시S8 역시 SK텔링크가 이통3사 공식 예약판매일과 동일한 오는 7일 사전예약을 예고한 상태다.
아울러 알뜰폰 사업자가 모인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KMVNO)는 오는 17일 통합 멤버십 서비스 '알뜰폰 케어'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들은 이를 통해 단말기 분실, 파손보험, 의료상담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정윤희기자 yu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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