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현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창의산업기술본부장
![[DT광장] 4차산업혁명, 제조업 강점 살려야](http://contents.dt.co.kr/images/201704/2017040602102351101001[1].jpg "[DT광장] 4차산업혁명, 제조업 강점 살려야")
2016년은 4차 산업혁명의 바람이 거세게 불었던 한 해였다.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의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확인할 수 있었고, 벌써 오래전 일처럼 느껴지는 AI 알파고와 바둑기사 이세돌의 바둑 대결은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러한 흐름에 맞추어 세계 정상 기업들은 앞다퉈 인공지능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도 4차 산업혁명의 흐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 간 연결을 통한 정보 수집 및 분석 등이 정밀화되고 기계는 스스로 학습하는 딥러닝 방식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근간 산업의 경쟁력이 약화하고 이를 대체할 신산업이 필요한 우리나라 산업도 트렌드에 맞춰 빠르게 대응해야 할 필요성이 점점 증대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나라 역시 강점을 기반으로 4차 산업혁명 전면에 나서야 한다. 정부는 연구개발(R&D) 인력에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해 개발 의욕을 심어주고, 민간은 혁신의 주체가 되어 R&D 역량을 펼쳐야 한다. 정부와 민간이 협업하여 정확한 목표를 세우고 신성장동력을 창출할 때 새로운 근간 산업이 창출되고 글로벌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은 글로벌 구글, 페이스북 등 IT 기업을 중심으로 플랫폼을 선점해 기존 산업과 융합하며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독일은 제조업에 정보통신기술(ICT) 혁신을 적극 수용하고 있다. 지멘스 등 기존 자국 글로벌 기업의 제조 혁신 노력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공장이 탄생했다. 이 역시 독일 정부가 인더스트리 4.0이라는 정책을 바탕으로 지원을 펼쳐 가능했던 일이다. 일본과 중국도 마찬가지로 정부와 민간이 협력하여 자국의 강점인 기술력과 거대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4차 산업 발전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IoT, 빅데이터, AI 등의 기술 수준이 선진국과 2년 뒤처졌지만 높은 IT 기술 및 인터넷·모바일 보급률을 자랑하고 있으며, 다양한 제조업 포트폴리오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반도체, 신소재, 정밀기기 등과 같은 우리나라의 강점 산업을 살리면 선진국의 기술 수준을 충분히 추격할 수 있을 것이다.
정부는 제조업 가치사슬 전반에 걸친 경쟁력 있는 산업군을 중심으로 민간에게 기회를 창출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산업구조 혁신과 고도화를 이끌어내는 민간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R&D 정책을 펼쳐야 한다. 이를 위해, 민간의 혁신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는 R&D를 지속 지원해 강점 산업이 더욱 단단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앞으로 다가올 또 다른 산업혁명까지 대비하는 전략적 R&D지원을 통해 신산업을 창출함으로써 세계 산업을 리드할 수 있는 국가 역량을 다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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