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원전사업 손실 만회 집중
반도체 이어 최후보루 정리키로
샤프·파나소닉 이어 무너진 아성
TV시장 중국 공세 격화될 듯
반도체 이어 최후보루 정리키로
샤프·파나소닉 이어 무너진 아성
TV시장 중국 공세 격화될 듯
[디지털타임스 박슬기 기자] 일본 TV 브랜드의 마지막 보루나 다름없는 도시바가 반도체에 이어 TV 사업도 매각한다. 30년 이상 세계 TV 시장을 주름잡았던 '일본 TV 왕국' 시대가 사실상 종언을 고하고 있다.
2010년대 초반부터 한국과 중국 기업에 밀리며 일본을 대표하던 샤프, 파나소닉, 도시바가 잇달아 TV 사업을 접고 있다. 세계 TV 시장에서 일본의 아성이 무너진 만큼 한국 TV 업체들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중국의 공세도 안심할 수만은 없다.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시바는 TV 부문 자회사인 도시바영상솔루션의 주식 대부분을 매각해 내년 3월 안에 TV 사업의 매각 작업을 마무리 할 계획이다. 메모리반도체 사업 매각에 이어 TV 사업까지 정리해 마련한 자금으로 약 7조원에 달하는 해외 원전사업의 손실을 만회한다는 구상이다.
유럽에서 도시바 상표권을 가진 터키 가전업체 베스텔과 중국 가전업체인 하이센스그룹 등이 도시바의 TV 사업을 인수하는 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가는 수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도시바의 TV 사업 매각에 따라 세계 TV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이지만, TV 업계에서는 큰 의미를 두고 있다. 도시바는 1960년 일본에서 처음으로 컬러TV를 판매해 수십 년 동안 TV는 회사의 핵심사업이었다. 하지만 한국과 중국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과 기술 투자에 밀리면서 적자를 지속해 2015년부터 해외 TV 공장을 매각하는 등 생산을 완전히 중단했다. 대신 상표권 사업으로 전환했지만, 지난해 막대한 손실을 본 도시바는 TV 사업을 아예 손에서 떼게 된 것이다.
도시바뿐만 아니라 일본의 주요 TV 제조사들은 수익성 악화에 TV 사업을 철수하고 있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액정표시장치(LCD) TV를 출시한 샤프는 내년부터 일본에서 TV를 아예 생산하지 않는다. 대신 지난해 샤프를 인수한 대만 홍하이정밀공업(폭스콘) 등에 위탁 생산한다. 파나소닉도 지난해 적자 누적에 따라 효고현 히메지 공장을 폐쇄하는 등 TV용 LCD 사업을 철수했다. 소니도 일부 전략 제품만 일본에서 생산하고 있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일본 TV 업체가 몰락한 것은 한국의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중국의 공격적인 투자가 영향을 크게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슬기기자 seul@dt.co.kr
2010년대 초반부터 한국과 중국 기업에 밀리며 일본을 대표하던 샤프, 파나소닉, 도시바가 잇달아 TV 사업을 접고 있다. 세계 TV 시장에서 일본의 아성이 무너진 만큼 한국 TV 업체들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중국의 공세도 안심할 수만은 없다.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시바는 TV 부문 자회사인 도시바영상솔루션의 주식 대부분을 매각해 내년 3월 안에 TV 사업의 매각 작업을 마무리 할 계획이다. 메모리반도체 사업 매각에 이어 TV 사업까지 정리해 마련한 자금으로 약 7조원에 달하는 해외 원전사업의 손실을 만회한다는 구상이다.
유럽에서 도시바 상표권을 가진 터키 가전업체 베스텔과 중국 가전업체인 하이센스그룹 등이 도시바의 TV 사업을 인수하는 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가는 수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도시바의 TV 사업 매각에 따라 세계 TV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이지만, TV 업계에서는 큰 의미를 두고 있다. 도시바는 1960년 일본에서 처음으로 컬러TV를 판매해 수십 년 동안 TV는 회사의 핵심사업이었다. 하지만 한국과 중국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과 기술 투자에 밀리면서 적자를 지속해 2015년부터 해외 TV 공장을 매각하는 등 생산을 완전히 중단했다. 대신 상표권 사업으로 전환했지만, 지난해 막대한 손실을 본 도시바는 TV 사업을 아예 손에서 떼게 된 것이다.
도시바뿐만 아니라 일본의 주요 TV 제조사들은 수익성 악화에 TV 사업을 철수하고 있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액정표시장치(LCD) TV를 출시한 샤프는 내년부터 일본에서 TV를 아예 생산하지 않는다. 대신 지난해 샤프를 인수한 대만 홍하이정밀공업(폭스콘) 등에 위탁 생산한다. 파나소닉도 지난해 적자 누적에 따라 효고현 히메지 공장을 폐쇄하는 등 TV용 LCD 사업을 철수했다. 소니도 일부 전략 제품만 일본에서 생산하고 있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일본 TV 업체가 몰락한 것은 한국의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중국의 공격적인 투자가 영향을 크게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슬기기자 seul@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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