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네이버·카카오·페이코에
구글 안드로이드페이까지 가세
구글 안드로이드페이까지 가세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가 삼성페이·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페이코를 중심으로 격돌하고 있는 가운데, 구글이 이르면 내달 안드로이드페이를 국내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앞으로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에서 '페이 5파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12일 한국은행의 2016년 전자지급서비스 이용 현황에 따르면 작년 4분기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 금액은 지난해 1분기 135억원에서에 비해 약 3배로 늘어난 401억원을 기록했다. 간편결제 이용 건수는 작년 1분기 44만200건에서 4분기 126만3500건으로 역시 3배 가량 늘었다.
이런 가운데 구글 안드로이드페이가 국내 신용카드사와 접촉하며 출시 초읽기에 들어갔다. 신용카드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5월 국내 출시를 목표로 현대·신한·롯데·하나카드 등 신용카드사와 물밑 작업 중이다. 안드로이드페이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모바일 기기에서 근거리통신망(NFC) 기술로 결제를 지원한다. 다만 오프라인 NFC 결제 기술 방식이 국내 보급률 5%에 그치는 한계가 있는 만큼, 구글이 온라인 결제서비스 영역으로도 진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말했다.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는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이용자를 끌어들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자사 스마트폰에서만 이용할 수 있었던 간편결제 서비스를 넘어 안드로이드 모든 기기에서 앱을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는 '삼성페이 미니'를 선보였다. 앞서 삼성은 유일한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신용카드 결제 단말이 있는 곳 대부분에서 지원) 방식으로 업계 추산 누적 거래금액 4조원을 돌파했다. 회사 관계자는 "삼성페이 앱에 '쇼핑' 기능을 추가하고 실적에 따라 혜택을 제공하는 '리워즈' 서비스를 최근 선보이며 온·오프라인의 '지갑'으로 자리 잡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의 네이버페이는 지난 4분기 거래액만 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회사에 따르면 네이버페이는 온라인 쇼핑몰 결제를 중심으로 성장했지만, 최근 공연, 식당 등을 예약할 수 있는 '네이버예약' 서비스에서도 활용할 수 있어 사용처가 넓어지고 있다. 특히 작년 4월 온라인에 국한되지 않고 언제 어디서 결제하든 1%를 적립해주는 '네이버페이 체크카드'를 출시, 사전 신청에만 10만명이 몰렸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카카오의 카카오페이는 누적 결제 거래액 1조6000억원을 돌파했다. 간편결제 서비스와 함께 간편송금, 공과금 납부 등의 여러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는 지난 3일 카카오페이를 분사, 가맹점과 오프라인 결제 지원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앞서 중국 알리페이의 모회사 앤트파이낸셜로부터 2억 달러(약 23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관계를 다진 만큼, 알리페이와의 결제 시스템, 가맹점 통합 작업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알리페이는 국내에 3만4000여개의 온·오프라인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1일 NHN엔터테이먼트에서 독립법인으로 분사한 'NHN페이코'는 지난 2월 말 기준 누적 결제액 1조2000억원을 넘어섰고, 올해 2조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연내 오프라인에서는 중대형 가맹점, 온라인에서는 오픈마켓과 제휴해 페이코 서비스 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페이코 전용 결제 단말기인 '동글'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결제 가능 지역을 넓히고, 페이코 앱 내 쿠폰 등의 혜택을 담아 '앱 포털'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정연훈 NHN페이코 대표는 "올해 페이코에서 브랜드 기프트숍, 세금 납부, 교통 관련, 예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진현진기자 2ji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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