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표 10% 미만땐 비용보전 없어
후보 단일화 논의 재점화 가능성
보조금 걱정 덜은 문재인·안철수
중도·젊은층 표심 잡기에 고민
후보 단일화 논의 재점화 가능성
보조금 걱정 덜은 문재인·안철수
중도·젊은층 표심 잡기에 고민
대선 D-21
15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장미대선'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7일 이후에는 후보들이 각자의 딜레마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와 선거보조금 지급에 따른 합종연횡 여부에 따라 판도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각 당 경선이 끝난 후 안 후보의 지지율이 급상승했지만 지난주 안 후보가 검증대를 거치고 '유치원 논란'에 휘말리면서 지지율이 흔들리는 모양새다. 반면 문 후보는 40%대를 유지하면서 비교적 안정적인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다자 구도 및 양자 대결 지지율과 당선 가능성 등 조건별로 각 여론조사마다 두 후보가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중이다.
조선일보 의뢰로 칸타블릭이 14∼15일 실시한 여론조사(다자대결,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에서 문 후보는 지난 7∼8일 조사와 비교해 0.6%포인트 상승한 반면 안 후보는 6.5% 떨어졌다.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15~1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문 후보가 38.5%, 안후보가 37.3%로 두 후보의 격차가 전 조사(4∼5일)때보다 격차가 2.3%포인트 줄었다. 양자 대결 조사에서는 안 후보가 50.2%로 문 후보(44.4%)를 앞섰다.
서울경제신문이 여론조사기관인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15~16일 실시한 당선 가능성 조사에는 문 후보 지지층 69.3%가 문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본 반면, 안 후보 지지층은 42.4%만 안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고 봤다.
현재로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보듯 문-안 양강 속 5자 구도가 확실시 되지만 선거보조금 지급 후 5자 구도에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선거비용 보전이 불투명한 일부 후보들이 보조금 지급 후 합종연횡하거나 중도 사퇴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단일화 시기는 명분상 여론의 흐름, 정당간 협치 등으로 정해지는 것같지만 선거비용에 따라 정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선거보조금은 선거후보 등록 만해도 받을 수 있다. 선거전문가들은 TV토론회로 인지도를 높이고 후보 등록후 단일화를 하는 것이 금전적으로나 지지율 면에서도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보고있다. 지난 2012년 대선에서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는 보조금을 받고 대선 사흘 전 사퇴해 '먹튀'논란을 빚기도 했다.
선거보조금은 정당별 국회의원 의석수를 기준으로 더불어민주당이 123억, 자유한국당이 119억원, 국민의당이 87억원, 바른정당이 63억원, 정의당이 27억원, 새누리당이 3200만원이 18일 지급된다.
문제는 선거가 끝난 뒤 비용 보전이 얼마나 되느냐인데, 선거가 끝난 뒤 15% 이상 득표할 때는 선거비용 전액을, 10% 이상 득표할 경우 선거비용의 절반을 각각 보전해 준다. 그러나 10% 이상 득표하지 못한 후보는 선거비용을 보전받을 수 없어 연대 또는 단일화 논의가 재점화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당 내에서 후보사퇴론이 제기되고 있고, 자유한국당 역시 후보 사퇴론이 제기되고 있다. 250억 원을 대출받으면서 선거자금을 마련한 한국당은 최종 득표율이 15% 이상이 돼야 선거비 전액을 보전 받을 수 있는데 현재로서는 10%대도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 의원은 "선거보조금은 대놓고 말은 못하지만 무시 못하는 중대한 문제"라며 "누군가 고양이 목에 방울 달아주기만을 바라는 의원들도 있다"고 당 분위기를 전했다.
보조금 걱정이 없는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각 후보의 딜레마를 극복할 수 있는 전략 수정을 통한 지지율 반등을 꾀하고 있다. 문 후보의 딜레마는 중도·보수층 표를 위한 우클릭은 20∼30대의 표를 잃을 우려가 크고, 적폐청산 기조를 유지할 경우 중도층 표를 안 후보에게 빼앗길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문 후보는 적폐 청산보다는 젊은층과 중도층까지 두루 어필할 수 있는 '통합'에 방점을 두기로 했다. 통합 메시지를 통해 유권자는 물론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당내 내홍도 극복되는 모습이어서 대내외적으로 이득이라는 판단이다.
안 후보는 젊은층을 끌어안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하지만 선명성을 내세울 경우 보수층이 이탈할 수 있고, 보수층을 겨냥한 행보를 보일 경우 적폐 세력으로 몰릴 수 있다는 딜레마를 안고 있다. 따라서 안 후보는 외연을 확대하되 적폐 프레임에 묶이지 않을 수 있는 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외부 인사 영입으로 중간지점을 찾아보겠다는 복안이지만 마땅한 인물을 찾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미영기자 mypark@dt.co.kr
15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장미대선'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7일 이후에는 후보들이 각자의 딜레마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와 선거보조금 지급에 따른 합종연횡 여부에 따라 판도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각 당 경선이 끝난 후 안 후보의 지지율이 급상승했지만 지난주 안 후보가 검증대를 거치고 '유치원 논란'에 휘말리면서 지지율이 흔들리는 모양새다. 반면 문 후보는 40%대를 유지하면서 비교적 안정적인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다자 구도 및 양자 대결 지지율과 당선 가능성 등 조건별로 각 여론조사마다 두 후보가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중이다.
조선일보 의뢰로 칸타블릭이 14∼15일 실시한 여론조사(다자대결,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에서 문 후보는 지난 7∼8일 조사와 비교해 0.6%포인트 상승한 반면 안 후보는 6.5% 떨어졌다.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15~1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문 후보가 38.5%, 안후보가 37.3%로 두 후보의 격차가 전 조사(4∼5일)때보다 격차가 2.3%포인트 줄었다. 양자 대결 조사에서는 안 후보가 50.2%로 문 후보(44.4%)를 앞섰다.
서울경제신문이 여론조사기관인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15~16일 실시한 당선 가능성 조사에는 문 후보 지지층 69.3%가 문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본 반면, 안 후보 지지층은 42.4%만 안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고 봤다.
현재로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보듯 문-안 양강 속 5자 구도가 확실시 되지만 선거보조금 지급 후 5자 구도에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선거비용 보전이 불투명한 일부 후보들이 보조금 지급 후 합종연횡하거나 중도 사퇴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단일화 시기는 명분상 여론의 흐름, 정당간 협치 등으로 정해지는 것같지만 선거비용에 따라 정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선거보조금은 선거후보 등록 만해도 받을 수 있다. 선거전문가들은 TV토론회로 인지도를 높이고 후보 등록후 단일화를 하는 것이 금전적으로나 지지율 면에서도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보고있다. 지난 2012년 대선에서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는 보조금을 받고 대선 사흘 전 사퇴해 '먹튀'논란을 빚기도 했다.
선거보조금은 정당별 국회의원 의석수를 기준으로 더불어민주당이 123억, 자유한국당이 119억원, 국민의당이 87억원, 바른정당이 63억원, 정의당이 27억원, 새누리당이 3200만원이 18일 지급된다.
문제는 선거가 끝난 뒤 비용 보전이 얼마나 되느냐인데, 선거가 끝난 뒤 15% 이상 득표할 때는 선거비용 전액을, 10% 이상 득표할 경우 선거비용의 절반을 각각 보전해 준다. 그러나 10% 이상 득표하지 못한 후보는 선거비용을 보전받을 수 없어 연대 또는 단일화 논의가 재점화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당 내에서 후보사퇴론이 제기되고 있고, 자유한국당 역시 후보 사퇴론이 제기되고 있다. 250억 원을 대출받으면서 선거자금을 마련한 한국당은 최종 득표율이 15% 이상이 돼야 선거비 전액을 보전 받을 수 있는데 현재로서는 10%대도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 의원은 "선거보조금은 대놓고 말은 못하지만 무시 못하는 중대한 문제"라며 "누군가 고양이 목에 방울 달아주기만을 바라는 의원들도 있다"고 당 분위기를 전했다.
보조금 걱정이 없는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각 후보의 딜레마를 극복할 수 있는 전략 수정을 통한 지지율 반등을 꾀하고 있다. 문 후보의 딜레마는 중도·보수층 표를 위한 우클릭은 20∼30대의 표를 잃을 우려가 크고, 적폐청산 기조를 유지할 경우 중도층 표를 안 후보에게 빼앗길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문 후보는 적폐 청산보다는 젊은층과 중도층까지 두루 어필할 수 있는 '통합'에 방점을 두기로 했다. 통합 메시지를 통해 유권자는 물론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당내 내홍도 극복되는 모습이어서 대내외적으로 이득이라는 판단이다.
안 후보는 젊은층을 끌어안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하지만 선명성을 내세울 경우 보수층이 이탈할 수 있고, 보수층을 겨냥한 행보를 보일 경우 적폐 세력으로 몰릴 수 있다는 딜레마를 안고 있다. 따라서 안 후보는 외연을 확대하되 적폐 프레임에 묶이지 않을 수 있는 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외부 인사 영입으로 중간지점을 찾아보겠다는 복안이지만 마땅한 인물을 찾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미영기자 my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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